11일 SK바이오사이언스의 성공적 기업공개(IPO) 소식이 전해지면서 SK디스커버리그룹 내 혈액제제 전문기업인 SK플라즈마에도 관심이 쏠린다.
혈액제제는 연구개발(R&D)과 생산 기술장벽이 높고 안정적 원료 확보가 어려워 전문제약사는 전 세계 기준 30여개사에 불과하다. 하지만 SK플라즈마는 지난 2019년 GC녹십자가 주도하고 있는 혈액제제 시장을 파고들지 못하면서 적신호가 켜졌다. 이는 당시 SK디스커버리가 그룹 캐시카우인 SK가스 지분을 확대한 배경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SK플라즈마는 코로나19 치료용 혈액제제를 개발, 판매하기 시작했고 시장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SK플라즈마는 과거 SK케미칼이 인적분할을 통해 SK디스커버리가 출범되는 과정에서 같이 분사됐다. SK디스커버리가 지배(보통주 지분 100%)하고 있는 만큼 IPO 추진 시 SK바이오사이언스 대비 SK디스커버리 현금흐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지난해 SK플라즈마는 재무적투자자(FI)들이 보유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62만주를 상환했다. SK플라즈마가 콜옵션을 행사한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연일 시장에 경고음을 날리는 시기라는 점에서 IPO 가능성이 점쳐졌다.
FI들은 여전히 260만주가 넘는 우선주를 보유중이다. SK플라즈마가 추가 상환에 나설 수 있지만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나서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적자 폭이 줄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무리한 상환보다는 IPO를 통해 FI들을 만족시키면서도 자금을 확충하는 방안이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
IB관계자는 “그동안 SK플라즈마는 배당 등을 통해 FI들을 만족시켰다”며 “우선주를 상환한 것은 IPO 목적도 있겠지만 배당으로 지급되는 자금유출을 줄이기 위한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IPO는 오래 전부터 계획해왔던 만큼 SK바이오사이언스 수요예측 흥행이 그 속도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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