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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감자 명가' 오리온, 꼬북칩으로 '옥수수 명가' 롯데제과 추격

강지수 데일리동방 생활경제부 기자 2021-03-11 08:04:40

1988년 '포카칩' 이후 감자 스낵 꾸준히 인기...감자연구소 설립도

옥수수 스낵 '꼬북칩' 인기로 롯데제과 추격

오리온 '꼬북칩', '포카칩', '오!감자' 대용량 지퍼백 [사진=오리온 제공]



[데일리동방] '포카칩'을 선두로 감자 스낵 시장을 주도하던 오리온이 '꼬북칩' 성공을 기반으로 롯데제과가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옥수수 스낵 시장까지 빠르게 보폭을 넓히고 있다.

제과업계는 스낵을 만드는 데 사용한 원료에 따라 감자와 소맥, 옥수수 등에서 각 업체별 강점을 공고히 다져 왔다. 농심은 새우깡·고구마깡 등 '깡' 시리즈로 밀가루 스낵 시장을 주도해 왔고, 롯데제과는 '꼬깔콘', '치토스', '도리토스' 등 옥수수 스낵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32%)를 차지하고 있다.

스낵 베이스 원료벌 시장 점유율은 비교적 균등하게 나누어져 있다. 11일 농림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aT FIS)에 따르면 원료별 스낵과자 점유율은 지난 2018년 소맥(36.2%), 옥수수(28.3%), 감자(21.5%) 순으로 나타났다.

오리온은 기존 1980년대 후반 유럽 등 선진국에서 생감자칩이 인기를 얻자 1988년 '포카칩'을 출시하며 국내 감자 스낵 시장을 주도했다. 같은 해 가장 맛있는 감자칩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강원 평창에 '감자연구소'를 설립해 감자 품종을 개발했다.

생감자를 그대로 썰어서 만든 포카칩은 지난 20년간 생감자 스낵 시장에서 꾸준히 1위를 차지하면서 오리온의 간판 스낵으로 자리잡았다. 오리온 전체 제품에서 차지하는 매출은 초코파이 다음으로 높다. 출시 30주년이었던 지난 2018년 누적 매출액은 1조4000억원에 달했다. 전후 출시한 '스윙칩', '오!감자', '예감', '고래밥' 등의 감자 스낵도 연매출 1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좋은 성과를 거뒀다.

생감자 스낵은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과 베트남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다. 포카칩은 지난 2016년 중국에서 ‘하오요우취(好友趣·스윙칩)’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이후 연매출 1000억원을 달성했고, 베트남에서는 '오스타(O’Star·포카칩)'으로 현지 생감자 스낵 점유율 30~40%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감자 스낵 등의 인기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서 인기를 얻은 오리온은 지난해 17%라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주요 원재료에 대한 글로벌 통합 구매를 확대하는 등 규모의 경제를 이루면서 글로벌 식품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높은 영업이익을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감자 스낵 시장을 주도하던 오리온은 2017년 3월 출시한 꼬북칩 인기로 옥수수 스낵 시장까지 보폭을 넓혔다. 꼬북칩은 출시 1년만에 3200만봉이 판매되면서 국민 과자 반열에 올랐다.

꼬북칩의 인기는 국내 옥수수 스낵 시장 규모 성장에도 큰 몫을 했다. aT FIS에 따르면 옥수수 스낵 시장 규모는 2015년 3287억원에서 꼬북칩 출시 이후인 2018년 3981억원으로 21% 커졌다. 옥수수 스낵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5년 24.3%에서 2018년 28.3%로 늘어났다.

옥수수 스낵 시장까지 보폭을 넓히면서 오리온은 과자류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롯데제과와의 매출액 차이도 좁혔다. 닐슨 소매점 매출액 자료에 따르면 롯데제과와 오리온 매출액 차이는 지난 2019년 4분기 기준 약 13%로 지난 2016년 34%에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온은 감자와 옥수수 스낵 외에도 껌, 젤리, 파이 등 제품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지난해 품절 대란까지 일었던 신제품 꼬북칩 초코츄러스맛은 꼬북칩 제품 중 유일하게 밀가루 베이스로 제작한 제품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오리온은 감자 연구소까지 따로 운영할 정도로 감자 스낵에 강점을 가진 '감자 명가'로 불리고 있다"면서 "꼬북칩이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었지만 이밖에도 젤리, 파이, 껌 등 다양한 제품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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