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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카카오, '핀테크''모빌리티' 급성장…네이버에 초격차 추격

백승룡 데일리동방 생활경제부 기자 2021-02-18 09:12:29

코로나 반사이익 누린 커머스·핀테크…40%대 성장

카카오모빌리티, 올 상반기 자율주행차 사업화

매출비중 30% 밑돌던 신규 사업부문, 3년 새 50%로

[사진=카카오커머스 제공]

[데일리동방] 카카오커머스·카카오모빌리티 등 카카오 자회사들이 거침없는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신규 사업부문으로 분류되는 이들의 실적은 어느덧 카카오의 주력사업이었던 광고·게임 등을 합친 것과 대등한 수준까지 올라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커머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45% 증가한 43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쇼핑 등 비대면 수요가 급증하자 카카오커머스의 선물하기·톡스토어·메이커스 등이 모두 급성장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12월 기준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살펴보면 선물하기 2173만명, 톡스토어 1300만명, 메이커스 600만명에 달했다.

온라인 결제가 늘어나자 카카오페이 실적도 동반 성장했다. 지난해 카카오페이의 연간 거래액은 67조원으로 집계돼 전년대비 40% 증가했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카카오페이의 몸값을 놓고 시장 안팎에서는 10조원까지 내다보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올 상반기 '카카오T 자율주행차'를 자체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부터 정부 시범사업 참가자로 세종시에서 자융주행 셔틀 서비스를 진행해왔던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를 개선해 실제 사업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율주행 플랫폼 사업을 전개하는 동시에 국내 차량호출 분야 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는 카카오T와 연동한 자사 자율주행 서비스를 확대 공급할 예정이다.

이들 카카오 자회사의 성장세는 실적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최근 잠정실적을 공시한 카카오의 지난해 4분기 실적과 관련, 한국신용평가는 카카오 연결기준 매출액 1조2351억원 가운데 △커머스(톡비즈 거래형) △핀테크 △모빌리티 △콘텐츠 등 신규 사업부문의 비중은 49.9%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이들 신규 사업부문이 △광고(톡비즈 광고, 포털비즈) △게임 △뮤직 등 기존 주력부문 만큼이나 커진 것이다.
 

카카오 부문별 매출추이(연결기준).[자료=한국신용평가]

카카오의 기존 주력부문과 신규부문 간 매출 비중은 지난 2018년 1분기까지만 해도 7:3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난 3년 간 주력부문 매출이 15.9% 늘어나는 사이 신규부문은 58.3%에 달하는 급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 경쟁력이 커머스와 간편결제 서비스를 성장시킨 데 이어 간편결제를 통한 혜택이 다시 커머스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나타나고 있다.

송민준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실장은 "이커머스 거래량 급증은 온라인 간편결제 확대로 이어지고 있으며, 간편결제서비스의 편의성과 프로모션(적립금) 등은 다시 이커머스 수요를 확장시키는 선순환 구조로 정착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연계 서비스 확대를 통한 이용자 편익 제고로 플랫폼 경쟁우위는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가 올해 추진하는 자회사 IPO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카카오는 연내 카카오페이를 시작으로 카카오뱅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자회사 IPO에 나설 예정이다. 송 실장은 "상장을 통한 자본확충 및 투자재원 확보는 자회사의 추가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네이버와의 격차도 좁혀지고 있다. 지난 2019년 4분기 매출을 기준으로 네이버와 약 40% 내외였던 매출 차이는 지난해 4분기 22%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업계 안팎에서는 카카오가 네이버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나설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기도 하다. 옥션과 G마켓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모건스탠리아 골드만삭스를 매각주간사로 선정하고 최근 투자설명서를 인수후보자들에게 배포한 바 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올해에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매출 격차가 10% 내외까지 좁혀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재미있는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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