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 미래에셋대우가 위험도가 높은 집합투자증권이나 대출 등 PI성 투자가 늘어나면서 재무건전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자산구성의 비중도 해외 실물자산·기업 비중이 높아 위험성향도 상대적으로 높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해외 실물자산, 기업주식 비중 높아
21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기업평가 등 신영평가사들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의 2020년 9월 말 PI(자기자본투자) 규모는 5조8000억원, 우발채무는 5조4000억원이며, 두 지표를 합하면 약 11조2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PI 자산 구성의 경우 해외 실물자산, 기업주식에 대한 투자비중이 커 위험선호성향도 높은 편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으로 변동성이 높아진 데다 경기 침체 영향으로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기업투자(IB) 분야의 부담은 다소 완화되고 있지만 자체헤지 ELS 발행증가로 파생결합증권 익스포저(위험)는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미래에셋대우의 2020년 9월 말 자체헤지 ELS 비중은 4조원에 육박하며, 수정 NCR은 168.7%를 유지하고 있다. 비슷한 규모의 증권사인 NH투자증권(180%), KB증권(248%), 한국투자증권(170%)에 비하면 낮은 수치다. 적정 NCR 비율(150%)에 아슬아슬하게 턱걸이하고 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IB 투자에서도 해외 호텔, 레지던스 등 숙박·상업시설에 대한 위험이 크고, 이 중 개발자산에 대한 비중도 작지 않다"며 "이렇게 되면 자본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실물경기 위축이 장기화될 경우 영업 실적 및 재무건전성 측면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최근 안정된 자본시장 동향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과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따라 주요국 경기회복이 나타난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신평사 관계자는 "자체 보유 유동성 버퍼, PI성 투자자산 중 안전자산(A급 이상 크레딧) 비중 등을 고려할 때 일정수준의 자본시장 변동성에 대한 실적 및 유동성 대응력은 양호한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이코노믹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