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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코로나 재확산에 증권사 해외 부동산 자산 '빨간불'…신용등급 하락 우려도

김태환 기자 2020-12-08 13:05:35

국내 증권사 해외 부동산 23조1000억원 중 9조610원어치 재매각 실패

"대형사, 사모펀드 문제 함께 엮이면서 신용등급 하락 압력 지속될 듯"

[사진=픽사베이 제공]

[데일리동방]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재확산으로 대형증권사 해외 투자 자산의 리스크 노출금액(익스포저)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실물 경기 침체로 부실자산화가 이뤄지면 신용등급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20개 증권사가 매입한 해외 부동산(23조1000억원) 중 14조33억원은 재판매에 성공했지만, 9조610억원 규모의 자산은 재매각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해외 부동산 투자는 재판매(셀다운)가 목적이기에 사실상 9조원 상당의 투자가 실패한 셈이다. 관련업계에서는 미래에셋대우, KB증권, 메리츠증권 등 대형사 해외 투자자산의 익스포저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증권사 중 해외부동산 투자액이 4조49억원으로 가장 많다. 이 중 증권사 보유액(미매각 물량)도 2조5000억원대로 증권사 중 가장 많았다. 메리츠화재는 투자액이 약 2조원대로 추산된다. KB증권은 2000억원대이지만 대부분의 물량이 미매각 상태인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2분기 대형 증권사의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율은 79.2%로 전체 평균(70.6%)보다 높다. 총여신 중 정상여신을 제외한 요주의이하자산도 증가세다. 올해 6월 기준 대형사 자기자본 대비 순요주의이하자산 비율은 2.1%로 2019년(0.4%)과 비교 시 크게 증가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재확산 현상이 나타나면서 위험이 커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장 투자 자산 현지 실사에 드는 시간과 비용 부담이 불어나고 실물 경기의 위축돼 미매각 상태가 장기화하면 결국 자산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 문제가 장기화 하면 신용등급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신용평가사 한 관계자는 “해외 투자 비중이 높은 대형사의 경우 적극적인 위험인수를 통해 주요 리스크 익스포저가 커진 상황”이라며 “수익성은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났지만 코로나 팬데믹에 의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리스크 요인이 현실화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대형 증권사의 경우에는 사모펀드 문제도 함께 엮이면서 신용등급 하락 압력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해외 부동산 투자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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