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금융

[코스피 3000시대②] “안정적 수익원 잡아라”…IB‧ESG ‘정조준’

김태환 기자 2020-12-22 10:02:15

시장 유동성 대거 유입돼 IPO‧IB 실적 껑충

1·2분기 대비 3·4분기 IB 수수료 수입 14%↑

중소형 증권사들도 IB 강화 대열에 합류

“IB 비중 과도해 비중 분산해야” 지적도

[서울 여의도 증권가 모습. [사진=아주경제 DB]]


[데일리동방] 국내 증권사들이 투자은행(IB) 분야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증시 흐름에 영향을 적게 받고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어 장기적으로 수익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IB 담당 그룹을 강화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부동산 금융에 집중된 투자 비중을 국내기업 구조개편이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으로 범위를 넓혀 위험도를 낮춘다는 방침이다.

◇IB로 무게중심 이동…IB조직 위상 ‘쑥쑥’

15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IB 부문의 올해 3·4분기 수수료는 1조91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4.9% 증가했다. 특히 기업공개(IPO)로 주식 발행규모가 커지면서 인수·주선 수수료가 전 분기보다 23.8% 늘었다.

IB의 증권사들이 경우 기업공개(IPO) 상장주관, 인수합병(M&A), 금융자문, 신용공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창출한다. 브로커리지나 트레이딩(상품운용)과 달리 증시 흐름에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올해 IB 분야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해외 투자와 부동산 부문에서 실사가 어려워지고 규제가 강화돼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시장에 유동성이 대거 유입되면서 IPO 분야의 수익이 늘어나는 등 IB 분야가 여전히 증권사 실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증권사별 IB 비중]


전체 실적 중 IB 분야 비중은 메리츠증권이 62.2%로 가장 높았고 한국투자증권(37.58%), KB증권(31.31%), NH투자증권(25.88%) 등 대형사들 모두 20% 이상의 높은 지분을 차지했다.

특히 장기적으로는 주식거래 수수료 수입인 브로커리지 분야보다 IB의 비중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금과 같은 주식시장의 활황이 계속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어 주식회전율이 지속되지 않으면 사실상 수수료 수입을 기대하기 어렵다.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와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IB에 무게중심이 쏠릴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 증권사들은 올해 들어 리서치센터와 리테일 지점을 축소하고 IB그룹에 대한 위상을 높이는 방식의 조직개편 단행했다. NH투자증권은 IB 사업부에서 ‘신디케이션본부’를 신설하고 해외투자와 대체투자 부문의 전문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IB2 사업부 조직 내 부서를 8개에서 10개로 늘렸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IB그룹을 신설해 리서치센터 5개 부서를 3개 부서로 통합하고 남은 인력을 IB 부서에 배치했다. 또 기존 3개로 분리돼 있는 IB본부 위에 IB그룹을 두고, PF본부와 대체투자본부를 PF그룹으로 함께 묶어 시너지 창출을 추진하고 있다.

중소형사들도 IB 강화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ECM(주식자본시장)실 내 종합금융팀을 추가로 신설했으며 유진투자증권의 경우 IB본부를 IB부문으로 격상하고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국내기업 구조개편…ESG로 사업 확대

다만, IB 중에서도 부동산 분야에 과도하게 쏠린 비중을 분산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종합금융투자 사업자로 지정된 증권사 8곳의 중소기업 신용공여 금액은 총 7조4000억원이다. 이 중 특수목적법인(SPC) 및 부동산의 비중이 7조1000억원으로 사실상 대부분 부동산 분야에 투자되고 있다.

앞으로는 국내기업 구조개편이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으로 사업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이 나온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권사들의 자기자본이 늘어나면서 IB 확대 여력이 커졌고 국내 기업 섹터의 구조 개편과 ESG의 보편화 등이 IB 사업 기회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지주회사들도 순이자마진 축소를 커버하기 위해서 IB 비즈니스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