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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코로나 백신 최초 승인한 英…국내 백신·치료제 도입 '내년 하반기?'

백승룡 기자 2020-12-03 16:45:56

정부, 아스트라제네카 구매계약 체결…타 제약사들과도 개별 협상 중

국산 백신은 아직 1단계 수준…글로벌 제약사에 비해 더딘 상황

셀트리온·대웅제약 등 코로나 치료제 개발은 빨라…조건부 허가 '기대'

[사진=아주경제DB]

[데일리동방] 영국이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세계 최초로 승인하면서 국내 코로나 백신·치료제 도입 시기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현재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구매 계약을 완료했고, 화이자·존슨앤존슨 등과는 막바지 계약협상에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내년부터는 국내에서도 실제 접종이 시작될 전망이다.

◇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구매계약 체결…다음주 정부 공식발표

3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27일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 구매계약을 완료했다. 정부는 지난 10월부터 아스트라제네카를 비롯해 화이자, 모더나, 존슨앤존슨, 노바백스 등과 공급 계약 협상을 진행해왔다. 

질병관리청은 "현재 개별 기업과 협상이 진행되고 있어 구체적인 사항을 밝힐 수 없다"면서 "다음 주 공식 발표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도즈(1인분)당 4달러로 저렴한 데다가 상온 2~8도에서 유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모더나 백신은 도즈당 15~25달러, 화이자 백신은 도즈당 19.9달러로 비싼 편이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 이하 초저온 '콜드체인'을 통해 유통해야 한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7월 SK바이오사이언스와 백신 위탁생산(CMO) 계약을 맺어 국내에서 제조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모더나·화이자 백신에 비해 예방 효과가 떨어진다는 점은 단점이다. 임상 3상 중간결과 모더나·화이자의 면역 효과는 94~95%에 달한 반면, 아스트라제네카는 평균 70%에 그쳤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백신 투약 방법에 따라 효과가 90%까지 올라간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도입을 위해 올해 예산으로 3600억원, 내년 예산으로 9000억원 등 총 1조3000억원 가량을 확보한 상태다. 정부는 이 예산으로 전체 국민의 85%에 해당하는 44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국내 제약바이오사들, 코로나 백신·치료제 개발 박차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코로나 백신은 아직 초기 단계다.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는 제넥신도 현재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어 이르면 이달 혹은 내년 초 임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에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식약처로부터 승인받고 임상에 착수했다.

모더나·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이미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더딘 상황이다. 국산 백신은 빨라야 내년 하반기쯤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다수 제약·바이오업체들은 백신보다 코로나 치료제에 집중하고 있다. 셀트리온과 대웅제약이 가장 앞서있다. 셀트리온은 코로나 항체치료제 'CT-P59'와 관련해 임상 2상 피험자 327명에게 투약을 마친 상황이다. 이 결과를 토대로 셀트리온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건부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이미 생산시설에서 10만명분에 달하는 초기 물량 생산을 마쳤다.

대웅제약은 코로나 치료제로 개발 중인 'DWRX2003'로 항바이러스·항염증 효과를 입증, 3일 식약처에 임상2상 IND(임상시험계획)를 신청했다. 단회 투여만으로도 신속한 항바이러스·항염증 효과를 입증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웅제약은 임상 2상 환자 모집도 이미 완료한 상태로, 내년 1월 조건부 허가를 목표로 속도감있게 임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GC녹십자와 종근당도 각각 코로나 혈장치료제 GC5131, CKD-314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연내 임상 2상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외에도 신풍제약, 동화약품, 크리스탈지노믹스 등이 치료제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제넥신과 뉴젠테라퓨틱스는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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