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체 한샘은 최근 반려동물 전문 브랜드 '해빗'과 공동 개발해 △원목 펫 하우스 △원목 울타리 펜스 △펫 해먹 세트 등을 출시했다. 특히 화학물질이 발생하지 않는 원목을 사용, 반려동물의 건강과 공간의 환경안전에 신경썼다. 한샘은 지난 9월 가을·겨울 시즌 맞이 트렌드 발표회에서 '홈택트(Hometact) 라이프스타일 키워드 중 하나로 '펫테리어'(pet+interior)를 꼽기도 했다. 사람과 반려동물의 공간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인테리어 트렌드를 제시한 것이다.
공기청정기도 더 이상 사람만을 고려하지 않는다. 삼성전자·LG전자 등 가전업체는 반려동물을 고려한 공기청정기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탈취 전문필터와 이중 펫 극세 필터를 장착한 '무풍 큐브 펫케어'를 출시, 반려동물의 체취나 사료 냄새를 제거하면서 공기 중에 떠다니는 털을 없애는 기능을 내세웠다. '사람 중심' 공기청정기에서 사람과 반려동물을 동시에 고려한 제품으로 한 단계 나아간 것이다. LG전자도 '퓨리케어 펫'을 통해 반려동물의 배변 냄새를 잡어주면서 바닥에 가라앉은 털을 걸러주는 기능을 강화했다.
반려동물 이동가방 브랜드인 밀리옹은 '겟어웨이 캐리어'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겟어웨이 캐리어'는 반려동물 이동가방을 핸드백 디자인으로 구성, 반려인의 패션과 실용성을 동시에 만족시킨 것이 특징이다. 특히 강아지·고양이의 습성을 감안해 소프트 재질로 제작됐을 뿐 아니라 대중교통·기내 반입 규정에 맞춰 제작돼 반려동물과의 '동반 여행'을 가능하게 했다.
대형 유통매장도 고객들이 반려동물과 함께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공을 들이고 있다. 이달 4일 경기도 남양주 다산신도시에 오픈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은 B관 3층 옥상정원에 반려동물 전용 파크 '흰디하우스'(Heendy House)를 조성했다. 무려 1322㎡(400평)에 달해 업계 최대 규모다. 중형견과 소형견으로 구분해 입장이 가능한 놀이터를 비롯해 반려동물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는 테이블·음수대 등을 갖췄다. 같은 건물 1층에는 674㎡(204평) 규모로 프리미엄 토탈 펫숍 '코코스퀘어'도 마련했다. 반려동물 전용 유치원을 비롯해 수영장, 스파, 호텔 등 전체 면적 70% 이상이 반려동물 케어시설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집에서 반려동물과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관련 용품 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특히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자체가 양육 대상을 넘어 일상생활을 공유하는 동반자로 바뀌고 있어 업계에서도 '공존'을 키워드로 한 상품 기획에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올해 1500만명을 넘어서면서 '2020 인구주택총조사'에는 반려동물 관련 항목도 새롭게 추가됐다. 업계에서는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가 2018년 2조8900억원에서 올해 5조8000억원대로 성장하고, 내년에는 6조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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