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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웨이브에 티빙 합치자는 SKT, 모바일Btv는 따로 간다

이범종 기자 2020-10-04 12:12:00

유료방송 SKB 사업확대 모바일 필수

자사 OTT 웨이브와 경쟁 복잡한 속내


웨이브. [사진=웨이브 제공]

[데일리동방] SK텔레콤이 지상파 중심 ‘웨이브’와 자회사 서비스 Btv로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OTT) 투 트랙 전략을 펴고 있다. 각각 유료방송과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출발했지만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에서 사실상 OTT가 두 개인 셈이다.

SKT 계열인 웨이브는 국내 OTT 통합으로 넷플릭스 같은 해외 사업자와 대등한 경쟁을 펴고 싶어한다. 이태현 웨이브 대표는 28일 서비스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티빙과의 결합에 대해 “국내 시장이 여의치 않아 각자의 길을 가고 있지만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연합이나 통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웨이브와 티빙이 국내에서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한 뒤 통합을 논의하면 글로벌 사업자를 이길 수 있다고 본다.

웨이브는 SK텔레콤과 방송3사(KBS·MBC·SBS) 합작으로 지난해 9월 출범했다. 방송3사 서비스 푹과 SK텔레콤 옥수수를 합쳤다. 지상파 지분율이 약 70%로 나머지 30%는 SK텔레콤이 가지고 있다.

웨이브는 회원수 1000만명으로 월간 순이용자(MAU) 388만에 달한다. 2023년까지 유료 이용자 600만명에 매출 5000억원을 넘기고 2024년 증시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모바일 중심인 OTT는 IPTV와 시장이 다르다. 하지만 4월 티브로드를 합병한 SK브로드밴드가 7월 모바일 서비스를 선보였다. SK가 두 개의 OTT를 운영하는 셈이다.

SK브로드밴드는 7월 자사 IPTV인 Btv를 ‘러블리 Btv’로 개편하고 ‘모바일 Btv’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에 가입하면 Btv 콘텐츠를 모바일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기존 OTT처럼 4명 동시 접속 혜택도 한시 제공한다. TV에서 보던 작품을 모바일에서 이어보는 기능도 OTT와 똑같다.
 

[사진=SK브로드밴드 오션 서비스 소개 화면]

주요 콘텐츠는 영화다. SK브로드밴드가 7월 내놓은 '오션'은 디즈니·워너브라더스·폭스·NBC유니버셜·소니·파라마운트 등 6대 스튜디오 영화 1만1000여편을 포함한다. 종편 JTBC와 묶어 볼 수 있고, 영화 월정액만 선택할 수도 있다. 

문제는 자사 서비스 간 영역 침범이다. 이상범 SK브로드밴드 프로덕트 트라이브장은 오션 발표 당시 “웨이브는 방송 콘텐츠가 중점이고, 오션은 영화에 집중한다”며 “경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Btv 사용자가 웨이브로 지상파 콘텐츠를 즐기는 상품과 추가 제휴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웨이브 입장은 조금 다르다. 이상우 웨이브 서비스본부장(CPO) 역시 1주년 간담회에서 “모바일 Btv는 같은 주주사를 공유해 직접 경쟁은 아니다”라면서도 “저희는 지상파가 중심인데 앞으로 해외 시리즈나 영화로 확장하면서 SK브로드밴드 ‘오션’과 중첩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미 모바일Btv에서는 영화뿐 아니라 방송 프래그램도 IPTV와 연계해 월정액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날 이 본부장은 웨이브와 SK브로드밴드가 영화 콘텐츠 공존 방법을 협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SK브로드밴드의 유료방송 시장점유율은 통신사 중 가장 낮다. 5월 기준 KT가 스카이라이프를 합쳐 31.51%로 1위. LG유플러스는 LG헬로비전을 합쳐 24.91%로 2위다. SK브로드밴드는 4월 티브로드 합병으로 24.17%를 차지해 3위에 머무르고 있다.

유료방송과 OTT 사이에서 수익을 내야 하는 SKT는 두 회사의 수익을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SK브로드밴드는 25일 투자설명서를 통해 가족에서 개인 단위로 변하는 미디어 이용 행태를 언급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IPTV 사업자들은 다각적인 성장전략 마련을 통해 사업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면서도 “이러한 전략들이 향후 유료방송 시장의 성장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판단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생존을 위해 모바일 서비스를 내놨지만 향후 웨이브와의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된 복잡한 사정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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