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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은행 신용대출 증가세 이어질 듯…복원력은 하락

신병근 기자 2020-09-24 15:26:29

한은 "은행 신용위험 관리 부담 커질 수 있어"

자기자본비율·유동성커버리지비율 모두 하락

시중은행 한 지점 창구의 모습. [사진=자료사진. ]

[데일리동방]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가계와 기업의 신용대출이 하반기에도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담보대출 보다 부실 가능성이 큰 신용대출의 증가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을 만큼, 여신을 취급하는 은행으로서는 부담이 가중된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은행 신용대출은 작년 말보다 10.0% 늘어 담보대출 증가율(6.8%)을 크게 웃돌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하반기에도 이어져 은행의 신용위험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한은은 내다봤다.

특히 가계와 기업 모두 신용대출이 늘어 은행의 건전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신용대출의 연체율은 주택담보대출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무엇보다 저신용등급의 신용대출 비중(3.5%)이 주택담보대출(1.6%)을 크게 앞서고 있다.

한은은 또 건전성 지표에 대한 염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전체 대출의 건전성 지표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금융지원 조치로 개선된 상황이지만 긍정적 전망이 나오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한은은 "실물경제 회복이 지연되면 상반기에 급증한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부실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며 "내년 3월까지 연장된 금융지원 조치가 끝날 때 건전성 지표가 악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연체 3개월 이상 부실채권 비중) 비율은 작년 말 0.77%에서 지난 6월 말 0.71%로 낮아진 상태로 같은 기간 연체율도 0.36%에서 0.33%로 줄었다.

이런 가운데 은행권 복원력 지표는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대비하며 각 은행별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과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이 모두 떨어진 것이다.

한은의 '금융안정 상황(2020년 9월)'에서는 일반은행과 특수은행의 상반기 자기자본비율을 각각 15.515%, 13.72%로 전년 말 대비 각각 0.74%포인트, 0.69%포인트 하락했다고 명시했다.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에 나선 결과로 일반은행과 특수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 비율은 같은 기간 125.1%, 118.9%로 전년 말 보다 각각 8.8%포인트, 7.1%포인트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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