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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기약없는 출시 연기... 넥슨 던파 모바일, 실적 효자서 ‘구멍’으로

이범종 기자 2020-09-22 10:08:26

’중국판 셧다운제’로 연기 한달째…3Q 실적 동력 떨어져

중국내 PC게임 인기 떨어지며 중국 매출 감소 추세

넥슨 코리아. [사진=이범종 기자]

[데일리동방] 넥슨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던파 모바일)’ 출시가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다. 던파 모바일로 3분기에도 실적 성장을 기대했지만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출시 효과를 누릴 수 없게 됐다.

던파 모바일은 2005년 출시해 중국 온라인게임 1~2위를 다투는 효자 게임 ‘던전앤파이터’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이다. 7월 출시한 ‘바람의나라: 연’과 함께 하반기 실적을 견인할 쌍두마차로 기대를 모았다. 중국 내 사전 등록자 수는 6000만명에 달한다. 당초 지난달 12일 출시 예정이었지만 중국판 셧다운제인 '미성년자 인터넷게임 중독방지 통지'에 대응하려 출시를 미뤘다.

그간 넥슨은 8월 던파 모바일 출시에 따른 3분기 실적 상승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넥슨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상승세다. 1분기 454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1% 줄었지만, 2분기는 106% 오른 3025억원을 기록했다.

8월 실적발표 직후 분위기는 달아올랐다. 7월 출시한 '바람의나라: 연'이 매출 상위권을 기록했고 효자 IP 던파 모바일판 중국 출시도 코앞이었다. 실적 발표 당시 넥슨은 던파 모바일로 3분기 성장을 이어간다고 자신했다.

던파 모바일 3분기 출시가 적기인 이유는 해외 매출 감소세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한국과 중국 매출 비중은 전체의 36%와 45%를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 2분기 51%대 30%로 역전됐다. 중국 내 PC 온라인게임 인기가 떨어진 영향이다. 여전히 현지 PC 온라인게임 순위 1위를 달리고 있지만 플랫폼 자체 수요가 줄어든 탓에 모바일 전환이 시급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중국 모바일게임 사용자는 2015년 4억6000만명에서 지난해 6억2000만명으로 늘었다. 영업매출은 같은 기간 514억6000만위안에서 1581억1000만위안으로 뛰었다. 반면 PC 온라인게임(웹 게임) 사용자는 이 기간 3억명에서 1억9000만명으로 감소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사진=넥슨 제공]

국내 PC방 내 던파의 입지는 좁다. 통계 사이트 더로그에선 7위를 기록 중이지만 점유율이 3.53%에 불과해 1위인 '리그 오브 레전드(LoL)'와 격차가 크다.

하지만 10월이 다가오면서 3분기 던파 모바일 출시 효과를 기대할 수 없게 됐다. 한 달이 넘도록 기약이 없자 일각에선 중국 당국의 압력 때문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이에 넥슨은 "사실무근"이라며 "(현지 유통사) 텐센트와 양사가 협의하여 과몰입 방지 시스템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결정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넥슨은 던파 모바일 흥행을 위해 인력 관리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연초 제주도 소재 던파 개발사 네오플에서 모바일판 개발 인력 170여명을 서울로 옮겼다. 전세 보증금 최대 4억원은 물론 이사 비용도 지원했다. 올해 안에 모바일판 개발 인력을 3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 PC판 관리 직원이 임의 생성 아이템 수만 개로 사익을 취한 '궁뎅이맨단' 사건이 일어나 내홍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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