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 이랜드리테일이 쇼핑몰 NC신구로점을 개점하면서 서울 서남부 상권 경쟁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동안 이랜드리테일이 쌓아 온 상권 활성화 노하우를 적극 반영할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 초 개점을 앞둔 현대백화점 여의도점까지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격전이 예고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NC신구로점이 9일 가오픈을 거쳐 이날 정식 개점했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해 유엠시펨코리테일과 지난 1월부터 10년 간 건물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이곳은 지난 25년간 애경그룹의 AK플라자가 자리를 지켜 왔지만, 가산디지털단지에 아울렛들이 속속 들어서며 경쟁이 치열해졌고, 매년 적자가 계속되자 지난 해 8월 문을 닫았다.
그런데 NC서울 불광점·부산 서면점 등 '죽은 상권 살리기'에 일가견이 있는 이랜드리테일이 이곳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그런데 NC서울 불광점·부산 서면점 등 '죽은 상권 살리기'에 일가견이 있는 이랜드리테일이 이곳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이랜드리테일은 가족 단위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가성비'를 중시한 도심형 아울렛을 표방하며 차별화를 뒀다. 영등포 신세계백화점·롯데백화점 등이 최근 수요가 높아진 명품·가전 재단장에 나선 것과 달리 패션과 외식을 강화했다.
이랜드에서 선보이는 첫 '옴니 특화 점포'로 라이브커머스를 겨냥해 점포 상주 쇼호스트와 온라인 판매에 특화한 판매사를 채용했다. 기존 이랜드리테일 유통 점포에서 볼 수 없었던 난닝구·나무그림·비바스튜디오·호제 등 온라인 인기 브랜드를 다수 입점시켰다.
서울 서남권에 흩어져 있는 아울렛과 마트의 장점을 한데 모은 점도 강점이라고 밝혔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가산디지털단지 아울렛에는 마트나 휴게 공간이 없고 영등포 쇼핑몰과 백화점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형태는 백화점인데 내용은 아울렛으로 모든 고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가산디지털단지 아울렛에는 마트나 휴게 공간이 없고 영등포 쇼핑몰과 백화점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형태는 백화점인데 내용은 아울렛으로 모든 고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내년 1월 여의도 파크원(Parc.1)에 개점하는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이 서남권 수요를 빨아들이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여의도점은 정지선 회장이 여의도점 개발 콘셉트와 방향을 직접 잡으며 애정을 보여 온 지점이다. 지난 2016년에는 "파크원에 들어서는 현대백화점을 대한민국 최고 랜드마크로 만들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NC신구로점과 현대백화점 여의도점 모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단기적인 영향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이 서울권 1위 백화점이 되면 '캐시카우'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여의도점 영업면적은 8만9100㎡(약 2만7225평)으로 서울 시내 최대 규모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8만6500㎡)보다 크다. 현대백화점그룹이 단단한 현금 실탄을 가지고 있는 만큼 단기적 어려움에도 투자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반면 상반기 큰 폭으로 적자전환한 이랜드리테일은 NC신구로점이 부진한 성적을 받을 경우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리테일은 상반기 어려움이 커지자 NC백화점 3곳과 일부 지점 문화센터를 폐쇄하기도 했다. 이랜드리테일은 폐점 등을 통한 효율화로 NC신구로점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NC신구로점은 서울 서남권 지역 아울렛·백화점과의 경쟁도 직면하고 있다. NC신구로점에서 도보 40분 거리인 가산디지털단지역에는 아울렛이 밀집해 있다. 아울러 신도림·영등포에서는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지난해 NC신구로점 계약을 맺고 오랫동안 준비해 온 지점"이라면서 "구로역과 바로 연결되는 역세권에 있고 인근 주민의 유입 가능성도 많아 근처 상권을 살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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