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생활경제

[강기자의 Check Eat] 오픈 2주 맞은 에그슬럿...장맛비에도 여전한 관심

강지수 기자 2020-07-26 11:19:23

SPC삼립이 지난 10일 선보인 파인캐주얼 브랜드 '에그슬럿'. [사진=강지수 기자]


[데일리동방]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에그슬럿(Eggslut)을 찾았다. 지난 10일 SPC삼립이 쉑쉑(Shake Shake) 버거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인 파인캐주얼 브랜드다. 파인캐주얼은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합리적인 가격을 조화한 브랜드를 뜻한다.

'슬로우 푸드'를 표방하는 에그슬럿 대표 메뉴는 샌드위치다. 파인다이닝 출신 셰프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그랜드 센트럴 마켓에서 푸드트럭을 열면서 시작했다. 이후 '슬로우 푸드'를 지향하면서 미국 고급 주택가 베버리힐즈를 비롯해 글린데일·베니스비치·다운타운 LA·라스베이거스 등에 자리잡았다. 미국 현지에서도 줄을 서 먹을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대표 메뉴인 페어팩스 샌드위치는 미국에서 7.5달러로 한화로 약 9000원이다.
 

점심시간이 되자 에그슬럿 코엑스점 앞에 긴 줄이 생겼다. [사진=강지수 기자]


장맛비가 쏟아지던 날이어서 그런지, 이날 오전 9시 방문한 에그슬럿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평균 대기 시간이 1시간이라고 하는데 운이 좋았다. 매장 앞에서 손님을 입장시키는 한 직원은 "오전에도 보통 40~50명이 매장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물론 점심시간인 12시에 에그슬럿 앞에 가자 또다시 긴 줄이 만들어져 있었다. 주말은 가장 붐빈다. 오전과 오후 가릴 것 없이 줄이 길다고 한다.

매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발열 체크와 QR코드 인증을 해야 했다. 매장 안에는 자동 손 세척 기계가 비치돼 있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산에도 긴 줄을 서는 사람들이 많지만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으로 보였다.
 

에그슬럿 메뉴. [사진=강지수 기자]


사진만 보면 에그슬럿을 햄버거 브랜드로 오해할 수 있지만, 샌드위치 종류만 5개인 명실상부한 샌드위치 브랜드다. 물론 햄버거도 있다. 유일한 햄버거 메뉴인 치즈버거는 9800원으로 샌드위치보다 가격이 높다.

미국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다는 '페어팩스 샌드위치'를 골랐다. 가격은 7800원. 브리오슈 번에 스크램블드에그와 마일드 체더치즈를 넣고, 카라멜을 넣고 볶은 양파, 스리라차 마요 소스를 넣은 메뉴다. 샌드위치 중에서는 에그샐러드 샌드위치(7300원) 다음으로 저렴한 메뉴다. 사이드로는 메인 메뉴인 '슬럿'을 주문했다. 가격은 6800원이었다. 으깬 감자에 수란을 넣고 허브의 일종인 차이브를 토핑으로 올린 디저트다.
 

에그슬럿 '페어팩스 샌드위치'. [사진=강지수 기자]


5분 정도 기다리니 메뉴가 나왔다. 실제 먹어본 페어팩스 번은 햄버거 빵과 확연히 달랐다. 표면이 코팅을 입힌 것처럼 매끈했고, 버터 향이 강해 촉촉하고 부드러웠다. SPC삼립은 브리오슈 번 맛을 살리기 위해 원료 테스트부터 완제품 생산 단계까지 미국 본사와 협업했다고 한다.

빵 안에는 패티 대신 에그스크럼블이 들어가 있어 담백하고 부드러운 맛이 강했다. 특제 소스인 스리라차마요(매운 맛이 나는 스리라차에 마요네즈를 섞은 소스)에서 짠 맛이 나긴 했지만,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 전체적인 균형을 해칠 정도는 아니었다.

슬럿을 시키면 유리병과 바게트 4개가 함께 나온다. 감자와 수란을 잘 저은 후 바게트 빵에 얹어서 먹으면 된다. 조그만 병 안에 하얀 색과 노란 색이 오묘하게 섞여 있어 보는 재미가 있었다. 내용물을 섞고, 숟가락으로 떠서 먹을 때의 몽글몽글한 식감도 신선했다.

그러나 샌드위치와 함께 세트로 주문하기에는 다소 부담이 있을 듯했다. 슬럿과 페어팩스를 함께 주문하면 14600원이고, 여기에 5500원짜리 오렌지 주스까지 포함하면 20100원으로 이만원을 넘긴다.
 

에그슬럿 '슬럿'. [사진=강지수 기자]


맛도 샌드위치와 먹기에는 다소 무거웠다. 느끼한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탓에 슬럿을 다 먹지 못하고 남겼다. 이날 저녁 배가 고파올 때쯤 남긴 것을 후회했다. 매끼니 김치가 필수인 사람들은 샌드위치와 슬럿을 함께 시키는 걸 추천하지 않는다. 6800원짜리 맛있는 음식을 남긴 것을 다음 끼니에 후회할 수 있다.

사람들 반응은 어땠을까. 이날 오전 직장 동료와 함께 매장을 찾은 이재영(38)씨는 페어팩스 샌드위치를 주문했다. 이 씨는 "코엑스 근처 업무가 있어 들렀는데 에그슬럿 간판이 있는 걸 보고 왔다"면서 "첫 맛은 부드러운데 끝맛은 느끼해 아침보다는 브런치로 먹기에 좋은 맛"이라고 덧붙였다.

남자친구와 함께 방문한 황지은(24)씨는 '베이컨 에그 앤 치즈' 샌드위치와 슬럿, 커피를 함께 주문했다. 황 씨는 "쉑쉑버거 이후 나오는 두 번째 브랜드라서 기대하고 왔다"면서 "햄버거보다 무거운 느낌이 덜하고 촉촉한 번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격대가 부담스럽긴 하지만 맛있어서 또 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

SPC삼립은 국내 1호점을 시작으로 향후 국내 20여 개 매장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또 싱가포르 사업 운영권을 획득한 상태로 내년에는 국내 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현지에도 첫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황종현 SPC삼립 대표는 "에그슬럿 도입을 통해 외식 문화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잡고 있는 파인캐주얼 시장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며 "SPC삼립 식품 사업 우수성을 알리고 사업 확장·브랜드 경영·글로벌 사업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