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서울 서초구 내곡동 일대 그린벨트를 해제해 공급한 내곡보금자리주택지구 조감도.[사진=SH공사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발굴해서라도 공급을 늘리라고 지시하면서 정부에서는 유휴부지 활용, 도심 개발 등을 저울질하고 있다.
정부여당에서는 재개발·재건축 규제를 완화하면 오히려 투기 수요를 부추길 수 있다고 판단, 서울과 수도권 그린벨트 해제를 통해 공공 주택 공급을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故박원순 서울 시장은 그린벨트 해제를 두고 “미래 세대를 위해 지켜야 할 보물”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 정부가 지난 2018년 수도권 주택공급 계획을 발표하면서 그린벨트 해제를 검토하겠다고 했을 때도 대립각을 세웠다.
현행법상 30만㎡ 이하 그린벨트에 대한 해제 권한을 지자체가 쥐고 있다. 그러나 30만㎡ 이상일 경우 중앙 정부가 직접 해제할 수 있고, 30만㎡ 이하여도 정부가 공공주택 건설 등의 사유를 들어 직권을 통해 해제가 가능하다는 변수가 있다.
국토부는 이 같은 예외조항을 이용해 보존가치가 떨어지는 3급지 그린벨트를 해제해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강남구 수서역 일대, 우면산 일대 서초구 내곡동과 강서구 김포공항 인근이 유력하게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 2009년부터 약 10년간 강남구 세곡동 일대와 서초구 내곡동의 그린벨트를 직권으로 해제하고 보금자리지구로 지정해 4만3000여가구 주택을 공급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일대에서 분양한 아파트들의 현재 시세가 분양가 대비 3배 이상 상승한 점 등을 감안하면 '로또분양' 논란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개발이 가시화될 경우 강남 부동산 가격이 폭등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그동안 그린벨트 해제에 대해 서울시가 부정적인 입장을 꾸준히 내놨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하면서 정부가 이를 밀어부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그린벨트 해제를 통한 주택공급이 현실화 될 경우 과거 세곡·내곡지구와 같은 로또분양 단지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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