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는 카카오페이 보험업 진출이 플랫폼 활용이라는 유리한 측면에도 불구하고, 보험상품 특성이 워낙 구조가 복잡해 온라인 판매에서 고객을 소구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자동차보험 판매에 있어서도 영업망을 위한 오프라인 조직 구축 등 진입장벽이 높아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9일 카카오페이는 이날 보험사 설립 준비 진척과 관련해 “아직 예비인가 신청을 하지 못했다”며 “서두르는 중인데 시점과 관련해서 금감원, 금융위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페이가 경영권을 갖고, 카카오가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해 예비인가 신청을 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상황이다. 삼성화재와 합작이 무산된 카카오페이는 "또다른 파트너를 찾을 계획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카카오페이는 보험사 설립을 위해 종합손해보험 라이선스를 신청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라이선스를 신청할 때 전체적으로 다 따는 게 유리하다고 들어서 자동차보험을 포함해 (장기보험, 일반보험 등) 한꺼번에 취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험업계는 카카오페이 보험사 진출에 있어 가장 유리한 부분은 플랫폼 활용으로 보고 있다. 다만 보험업 특성 상 상품 판매를 위해선 보험설계사 등 판매인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은행, 증권업 진출처럼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카카오페이 보험업 진출이 플랫폼을 활용한 영업력에 있어서 보험사들에 분명 위협은 된다. 하지만 보험산업은 전국 보상망이 요구되고 보험료로 자산운용으로 투자수익을 내야하며 자동차나 일반보험도 손해사정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해 시장에 진출해 성공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상품 위탁을 받아 판매한다 해도 종국에 디지털 손보사로 가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말했다.
보험업은 온라인 판매가 고객을 소구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업계 온라인 CM채널에서 판매하는 보험 중에 여행자보험 등 대부분은 소액보험이어서 수익이 될지 모르겠다. 캐롯손보 사례만 봐도 온라인 보험사가 최근 시장점유율을 잠식하는 상황도 아니고 종합보험 상품 특성이 담보가 수십개인데 보험사 CM으로 판매를 열어놔도 사람들이 그 많은 담보를 이해하고 셀프로 구매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화재와 합작이 무산됐지만 인수합병이 방법이 될 것으로 업계는 점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단, 시간이 많이 걸릴 거 같다. 카카오페이가 은행, 증권, 카드는 진출해 시장에 잘 적응했지만 보험업은 타 금융업과 특성이 많이 달라 다른 판세가 될 수 있다”며 “삼성화재와 합작 할 때는 뭔가 나올까 긴장 했는데 지금은 피부로 느껴지진 않는다. 카카오의 인수합병은 일상이므로 다른 보험사를 인수하거나 합작하는 방법이 날개를 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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