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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교보증권, 2000억원 자본확충…"신용도에 긍정적"

김승현 기자 2020-06-18 18:01:18

교보생명 유상증자 참여, 자기자본 1조원 웃돌아

자본적정성 제고, 우발채무·파생결합증권리스크 대응능력 개선 등

교보증권 유상증자 후 자본적정성 변동 [사진=나이스신용평가 제공]

[데일리동방] 교보증권(A+/긍정적)이 최대주주인 교보생명보험(AAA/안정적)의 지원에 힘입어 자본적정성과 리스크 방어능력 개선에 나선다. 교보생명이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한 덕분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증권업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교보증권의 신용도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자본을 확충해 수익기반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최대주주인 교보생명보험을 대상으로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제 3자배정 방식으로 보통주 2865만3296주(발행가액 1주당 6980원)를 신주 발행한다. 청약일은 오는 24일이고 납입일은 25일, 상장 예정은 다음달 9일이다.

이번 유상증자 규모는 교보증권의 올해 3월 말 기준 자기자본(별도기준) 9435억원의 21.2%에 이른다. 증자 완료 후 교보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1조1000억원을 웃돌게 된다.

덕분에 교보증권은 우발채무와 파생결합증권 리스크 대응능력이 개선될 전망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교보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중은 68.9%로 업계평균 78.1%(지난해 말 기준)을 소폭 밑돌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나신평은 이번 증자로 교보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중은 56.9%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우발채무를 업계 평균이하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지만, 이번 증자로 더욱 안전해 질 수 있게됐다.

상대적으로 운용리스크가 높은 원금비보장형 파생결합증권(ELS, DLS) 규모도 줄어들 전망이다. 교보증권의 올해 3월 말 기준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은 3조2000억원으로 이중 원급비보장형 상품 잔액은 9000억원 수준이다. 3월 말 현재 자기자본 대비 ELS, DLS 발행 잔액 비중은 98.4%로 증자 후에는 82.2%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교보증권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크레딧 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 DLS헤지 관련 파생상품운용 손실 발생 등으로 올해 1분기에 19억원의 적자를 낸 상황이다.

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으로 자본적정성 제고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3월 말 기준 교보증권의 순자본비율은 420.2%로 증자 후에는 568.4%로 상승할 전망이다. 나신평은 “이번 대규모 유상증자를 기반으로 한 자본적정성의 제고, 이에 따른 위험인수 능력 확대는 사업기반 강화와 수익창출 능력 제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교보증권은 IB부문과 자산관리부문의 실적개선을 바탕으로 2015년 이후 총자산순이익률(ROA)가 1.0%를 웃도는 등 우수한 수익성을 보였지만, 코로나19 사태로 1분기 적자 전환한 상황이다. 더불어 미·중 갈등 심화에 따른 국내 경기 침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경쟁심화 등 비우호적인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나신평은 “이번 증자로 교보증권의 자본적정성이 제고되고 우발채무, 파생결합증권리스크에 대한 대응능력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여러가지 비우호적 요인을 고려할 때 사업기반 강화와 수익창출 능력제고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거리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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