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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위워크 ‘휘청’…국내 공유오피스시장 판도 변화 예고

김동현 기자 2020-05-25 16:48:09

위워크, 국내 포함 전 세계 지점축소 본격화

패스트파이브·스파크플러스 등 토종기업 약진

"국내 니즈 살린 맞춤형 서비스로 토종 점유율 높아질 것"

위워크 종로타워 지점 전경[사진=위워크 제공]

[데일리동방] 그동안 글로벌 기업인 위워크가 주도하던 국내 공유오피스시장 판도가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위워크가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말부터 국내사업 규모 확장을 사실상 중단했다. 이러한 가운데 토종 기업들이 그 틈을 타고 약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위워크는 지난해 16억달러(약 1조9600억원)에 이르는 손실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창업주인 노이만의 방만경영과 횡령 등의 비리가 밝혀지면서 그동안 추진해 온 기업공개(IPO)까지 무기한 연기됐다.

기업가치가 3분의 1 정도로 순식간에 쪼그라들면서 핵심 FI(재무적투자자)였던 소프트뱅크그룹이 작년 말 위워크 경영권 인수를 통한 회생안 마련에 고심했다. 그러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라는 변수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공실률이 증가하면서 투자계획을 철회했다.

이에 전 세계 진출 국가에서 지점철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지점들 역시 계약파기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실제로 울 종로타워 7개층을 임차 중인 위워크는 최근 건물을 소유한 KB자산운용에 임차 축소관련 임대차 계약 수정을 요청했다.

위워크는 건물과 장기 계약을 맺은 뒤 개별 세입자와 단기 계약하는 구조로 세입자가 원하는 만큼 모집이 되지 않더라도 건물에 임대료를 계속 지급해야한다는 위험이 존재한다.

위워크는 이미 국내 시장에서 굳건하게 유지하던 점유율 1위를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지점 수로는 토종기업인 패스트파이브에 1위 자리를 내줬고, 다른 경쟁사들에게 2위자리마저 위협받고 있다.

패스트파이브는 현재 23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상반기 중 선정릉(24호점)과 여의도점(25호점)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지난해 패스트파이브는 매출 425억원을 기록해 전년(210억원)보다 2배 이상 성장하는 등 외형성장도 이뤄냈고 IPO까지 추진 중이다.

반면 한국 위워크는 현재 20개로 2위에 머물러있고 지점 철수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는 상황이기에 3위 스파크플러스(12개)에 언제든 역전될 수 있는 불안한 상황이다.

업계 선두주자로 꼽히던 위워크의 실패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의 영역 확장에 속도를 내면서 시장 규모도 확대하는 데 성공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업체들은 세계적으로 표준화 된 서비스와 공간을 제공하는 위워크 대신 국내 상황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고객 유치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임차료 역시 위워크와 비교해 저렴한 수준으로 책정한 것도 입점사들이 선호하는 요소로 지목되고 있다.

위워크는 1인 오피스 기준 한달 임차료가 60만원을 상회하는 반면 국내 업체들은 대부분 40만원대로 20만원가량 저렴하다.

출시 초기엔 1인 규모 혹은 스타트업 종사자들의 입점이 대부분이었다면 최근에는 비교적 알려진 중견기업 및 대기업 계열사들의 입점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패스트파이브 시청점에 입점한 제약회사 동화제약 사무실의 모습[사진=패스트파이브 제공]

패스트파이브는 이미 동화약품을 시청점에 입주 유치했으며 매일유업, 쏘카, 영화진흥위원회 등도 고객사로 보유 중이다. 스파크플러스 역시 지그재그, 야나두, 마이리얼트립, 핀크 등이 유명 스타트업들을 유치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위워크가 전 세계적으로 지점축소를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 환경에 맞고 비교적 저렴한 국내 토종기업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며 “이미 패스트파이브가 위워크의 국내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고 스파크플러스를 비롯한 후발주자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국내 공유오피스시장은 토종기업에게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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