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정부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총 5조8000억원 규모의 기업은행 초저금리 대출이 모두 소진됐다. 기업은행은 지난 29일 기준으로 신청을 마감했다. 기업은행의 경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에서 이관받은 물량과 더불어 빠른 심사 속도가 맞물리며 긴급대출 상품 중 가장 빠르게 소진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에 이어 소진공 경영안정자금도 내달 4~6일 자금이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내놓은 소상공인 긴급대출 프로그램은 저신용(신용등급 7등급 이하) 대상 소진공 경영안정자금과 중신용자(4∼6등급) 대상 기업은행 초저금리 대출, 고신용자(1∼3등급) 대상 시중은행 이차보전 대출으로 구분된다. 대출금리는 모두 연 1.5%다.
정부는 지난 3월 소상공인 긴급대출 예산으로 12조원을 배정했다가 신청이 몰리자 4조4000억원을 증액해 16조4000억원으로 늘렸다.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시중은행의 이차보전 대출 상품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5조5000억원의 예산이 배정돼 있지만 지난달 24일 기준 신청액이 1조9000억원에 머물렀다. 정부는 시중은행의 이차보전 대출은 예산 여유분이 있어 5월 중에도 신청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시중은행 이차보전 대출은 신용등급 1~3등급의 고신용자 대출이어서 중저신용자들은 대출을 거절당할 수 있다.
정부는 10조원 상당의 2차 긴급대출 상품을 준비해놓고 있지만 대출신청 사전 접수는 18일부터 시작된다. 이에 소진공 경영자금대출 지원에 약 열흘간의 공백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2차 긴급대출은 대출금리가 연 3~4% 수준으로 1차 긴급대출 상품(연 1.5%)보다 높다. 대출한도도 건당 1000만원으로 통일된다. 접수 창구는 국민과 신한·우리·하나·농협·기업 등 6대 은행으로 일원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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