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생활경제

[코로나19] "우유급식 물량 어쩌나"…개학 연기에 우유업계 '울상'

기수정 기자 2020-03-10 14:30:00

겨울철 우유소비 바닥에 코로나 사태 겹쳐…"대외적 변수에 타격 커"

편의점에 진열된 우유[사진=기수정 기자]

[데일리동방] "학교 우유급식 물량은 어떡하나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이 3주간 연기되자 우유업계가 시름에 잠겼다. 우유급식 물량을 소진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낙농‧유업계에 따르면 겨울철은 우유 소비 비수기로 꼽힌다. 여기에 코로나19 영향으로 우유 급식 물량마저 제때 소진할 수 없게 되면서 소비량이 대폭 줄었다.

업계는 개학 연기는 물론 법정 수업일수 단축까지 예상되는 만큼 올해 급식 전체 물량도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는 우유급식을 의무화하고 있는 만큼 업체 타격이 적잖을 전망이다.

수업일수가 보전돼도 문제다. 우유 원재료인 원유 특성상 장기간 보관이 어렵기 때문이다. 원유를 오랜 기간 보관하려면 멸균유나 분유로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같은 원유량이어도 가격이 내려가 이래저래 유업체 손실은 불가피하다.

국내 우유급식 납품 비중 절반을 차지하는 서울우유협동조합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내 백색유(흰우유) 시장을 40% 점유하고 있는 서울우유가 공급하는 급식 물량은 전체의 50% 수준이다.

지난해 3월 기준으로 하루 60만개(200㎖ 기준)에 달하는 국내 생산 흰우유가 급식으로 소진됐다. 우유급식 제공일을 한 달 기준 21일로 계산했을 때 1260만개가 급식으로 소비되는 셈이다. 이중 서울우유가 900만개가량이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우유가) 생산은 되고 소진은 안 되고 있다"며 "멸균유로 만들어 재고를 비축할 수는 있지만 멸균우유 포장 단가가 일반 살균팩보다 높아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관광·항공업계뿐 아니라 유업계도 대외적 변수에 큰 영향을 받는다"며 "하루빨리 사태가 진정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