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2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 주말 후베이성을 제외한 중국의 신규 확진자 수가 21명으로 집계돼 점차 감소세를 기록 중이라고 전했다. 반면 미국은 29일(현지시간) 첫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코로나19의 영향이 커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간)에는 미국증시가 미국 지역사회 감염 우려에 급락세를 기록했고 이 여파로 다음날 중국을 포함한 전세계 금융시장이 흔들리기도 했다. 팬데믹(pandemic·세계적 유행병) 우려가 고조된 데 따른 영향이다.
지난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12.36%, S&P500 지수는 11.49%, 나스닥은 10.54% 폭락했다. 외신들은 주요 지수가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의 주간 하락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안이 심각해지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와 관련된 어떠한 것에 대해서도 매우 매우 준비가 돼 있다”며 불안감 불식에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곧바로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연구소의 앤서니 소장이 “두 달 내 백신 임상시험 준비될 것”이라며 “승인까지는 수개월 이상 걸릴 것”이라고 밝혀 시장 기대감에 찬물을 부었다.
이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미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증가세가 팬데믹 공포감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며 “이제 미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이탈리아에서는 지난 3일 동안 매일 신규 확진자 수가 200명대 중반을 기록해 총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돌파했다. 프랑스와 독일에서도 확진자 수가 100명과 57명을 기록하며 팬데믹 공포감을 키우고 있다.
한편 중국도 2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사상 최저치인 35.7로 쇼크를 기록했으며,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각각 5.24%, 5.54% 추락했다. 다만 이상 연구원은 “중국의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우대금리(LPR) 금리 인하 등 유동성 공급 기조와 코로나19 진정 이후 재정 부양책 기대감 등이 중국 증시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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