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PO를 위한 수요예측에 돌입한 KT그룹 디지털광고 대행사인 플레이디와 OLED(유기 발광다이오드) 스마트폰 부품사인 엔피디가 기업공개(IR) 일정을 취소했다. 다음 달 9일로 예정된 금속 조립구조재 제조업체 센코어테크의 IR 일정도 연기될 예정이다.
플레이디는 전날 진행 예정이던 대규모 IR을 당일 취소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예방차원에서 일정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엔피디도 같은 이유로 이날 오전 예정된 기관 IR을 취소했다. 다만 양사 모두 수요예측 등 남은 일정은 그대로 진행한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아예 IPO 일정을 두 차례 미룬 곳도 있다, 화장품 소재전문업체 엔에프씨는 다음 달 12일부터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18~19일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원래 이번 달 10일 수요예측을 한 다음 공모가를 확정해 청약을 진행하려고 했으나 두 차례 미뤄 다음 달 중순까지 옮겨졌다. 엔에프씨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심이 악화된 이유로 일정을 연기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통·화장품 업종이 코로나19에 크게 영향을 받는 만큼 신중하게 판단하겠다는 취지다.
게다가 호텔롯데, 현대카드 등 대어급 기업들의 IPO에도 신중이 가해질 전망이어서 올해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는 IPO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의 영향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불확실한 가운데 이 여파가 지속할수록 투자자들의 공모주에 대한 투자 매력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상장 주식 가치가 떨어질수록 공모주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낮아진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정책기조 등에 힘입어 IPO 시장의 흥행이 기대됐으나 코로나19 영향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 “앞으로 코로나19의 확산 속도와 정부의 대응책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유통업체들이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많이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3일 정부가 코로나19 위기 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하면서 전날 코스피는 4% 가까이 하락해 2080선이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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