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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두산중공업, 7년 연속 적자행진 벗기 위해 경영정상화 '안간힘'

김동현 기자 2020-02-25 18:55:38

탈원전ㆍ코로나파장에도 직원 명예퇴직ㆍ루마니아공장 철수 등

지주사 CFO와 긴밀한 협력 체계 속 구조조정 '변화의 칼바람'

건설 등 자회사 실적 호전에도 수주 잔고 감소세로 "아직 갈 길 멀어"

두산중공업 창원 본사의 모습.[사진=두산중공업 제공]

[데일리동방] 7년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온 두산중공업이 최근 경영 정상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탈원전과 코로나19사태 파장 등 경영 악재 속에서도 5년 만의 직원 명예퇴직과 해외계열사 정리 등 구조조정 초강수까지 꺼내들어 재무구조의 일대 수술에 나섰다. 

이에 두산중공업이 어떤 방식으로 경영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최근 잇단 실적악화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에서 벗어나기 위해 대대적인 인력 및 사업 구조조정에 나섰다. 당장 지난 2014년 말 이후 5년 만에 직원 명예퇴직을 실시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이번 직원 명예퇴직 규모는 약 1000명에 달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지난해 말부터 루마니아에 위치한 두산IMGB 공장 철수를 확정하고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두산IMGB는 선박샤프트와 선박엔진용 크랭크샤프트, 발전설비용 주·단조품, 자동차 금형강 등을 제조하는 부품소재 업체다. 두산중공업은 20006년 노르웨이 업체로부터 이 회사를 237억원에 사들였으나 손실이 계속되는 탓에 매각도 어려워지자 결국 정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두산중공업의 이같은 구조조정을 위해 지주회사 (주)두산의 재무전략을 짜는 최고재무책임자(CFO) 김민철 사장과 두산중공업의 CFO 최형희 재무관리부문 부사장이 올해부터 두산중공업 재무구조 수술의 매스를 잡았다. 두 CFO가 협력해 두산중공업 재무개선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김 사장은 1989년 (주)두산에 입사해 경영전략과 재무를 맡아왔다. 최형희 부사장은 1987년 두산중공업에 입사해 재무분야를 담당했다.

두 CFO의 가장 큰 현안은 유동성을 확보와 차입금 상환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두산중공업과 종속회사의 재무구조 개선의 밑거름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계열사들의 실적 호전에 기반해 재무개선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자회사 두산건설의 실적과 두산중공업의 수주가 소폭 늘었다. 최근 5억달러의 해외 채권을 상환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중공업부문 수주가 아직 기대에 못미치는데다 자회사 두산건설에 대한 유동성 지원 후유증이 남아 있어서 눈에 띄는 재무구조 개선 결과를 나타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두산중공업의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도 2018년 말 1395억원에서 지난해 9월 말 기준 마이너스 7451억원까지 나빠졌다.

두산중공업이 최근 자산매각 등으로 버티기에 나서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계열사들의 실적개선과 중공업 분야의 자구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은 최근 6년 간 당기순이익을 기록하지 못한 데다 현금흐름악화, 수주잔고 감소, 악성 미수금 증가 등 삼중고가 이어지고 있다”며 “지주사 두산으로부터 두명의 CFO가 긴급 투입되면서 급격한 변화를 선택한 만큼 올해 두산중공업의 재무개선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15조6597억원으로 전년보다 6.1% 늘었다. 영업이익도 1조768억원의 흑자로 돌아섰지만 순이익에선 104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3년 이후 7년 연속 적자 행진이다. 발전설비 시장이 석탄 화력발전에서 재생가능 에너지로 변화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수주 잔고는 계속 줄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수주 잔량은 지난해 9월 기준 13조9056억원으로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기 직전인 2016년의 약 17조원 보다 3조~4조원 감소했다.

총 차입금도 지난해 9월 기준 11조2654억원인 반면 현금성 자산은 1조8277억원으로 순차입금이 9조4377억원에 달할 정도로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부채비율도 180%인데다 1년 내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은 2조6835억원에 달한다. 신용등급도 BBB 부정적으로 하락한 탓에 시장으로부터 자금조달도 어렵다. 일부 차입금의 경우 BBB등급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바로 상환해야하는 등 위태로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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