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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한신평 "IMO 2020 불구하고…정유업계 다운사이클 지속될 것"

백승룡 기자 2020-01-30 17:39:01

올해 사업전망 '중립적'…"신규 코로나 장기화되면 'IMO 2020' 효과 희석"

장기 신용등급은 '안정적'…"대규모 투자에도 영업현금창출흐름 긍정적"

[사진=에쓰오일]

[데일리동방] 한국신용평가가 30일 웹캐스트를 통해 올해 정유업계 산업전망은 '중립적', 장기 신용전망은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다만 최근 확산되고 있는 '신규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 사태가 장기화되면 석유제품 수요를 둔화시켜 'IMO 2020' 효과를 희석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신평이 올해 정유업계 산업환경을 '중립적'이라고 분석한 이유는 우호적·비우호적 여건이 혼재해 있어서다.

우선 올해부터 국제해사기구(IMO)가 황산화물 배출 규제를 시행한 것은 우호적인 상황이다. 황함량이 적은 저유황유(LSFO) 수요가 늘어 정제마진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고도화비율이 높고 경유 생산비중이 높은 국내 정유사들에게는 'IMO 2020' 규제가 정제마진에 유리하게 작용해 실적 회복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석유제품 수요둔화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부정적이다. 이와함께 파라자일렌(PX)·윤활유 등 비정유 사업도 중국을 중심으로 공급과잉이 심화되고 있어 스프레드 약세가 장기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업체의 석유화학 설비 증설이 본격화되면서 PX 스프레드는 지난해 4월부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윤활기유 스프레드도 t당 250달러 선을 오르내리던 예년과 달리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200달러까지 낮아져 20% 가량 줄어들었다.

또, 한신평은 최근 중국에서 확산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가 장기화되면 글로벌 석유제품 수요는 더욱 위축돼 'IMO 2020' 효과를 희석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사업환경에도 불구, 장기 신용전망은 여전히 '안정적'으로 판단됐다. 각 정유사가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적극적인 투자를 집행하면서 차입금 비중이 증가하고 있지만, 영업현금창출흐름을 고려하면 현재의 신용등급을 위협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AA+)은 전기차 배터리 증설과 관련해 오는 2022년까지 연간 1조원 내외의 투자가 예상된다. GS칼텍스(AA+)는 총 2조7000억원을 투자해 내년까지 올레핀생산시설(MFC)을 짓는다. S-OIL은 4조8000억원을 들여 잔사유고도화시설 및 올레핀 다운스트림시설(RUC&ODC)을 세운 데 이어 제2단계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검토 중이다. 현대오일뱅크는 롯데케미칼과 함께 2조7000억원을 투입해 내년 말까지 HPC(정유 부산물 기반 석유화학 공장)를 짓는다.

권기혁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실장은 "정유업계가 실적 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배터리, 올레핀 분야로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수익성을 확인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면서도 "투자로 인한 재무부담에도 불구하고 자체적인 영업현금창출을 통해 상당부분 상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에쓰오일의 경우, 앞서 4조8000억원을 투자한 데다가 배당으로 인해 차입금이 늘면서 재무안정성이 낮아졌다"면서도 "영업현금흐름이 얼마나 회복되는지, 제2석유화학 프로젝트 확정여부와 자금조달 계획 등이 모니터링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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