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대비 배럴당 0.08%(0.05달러) 하락한 59.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3월분 브렌트유도 같은기간 0.11%(0.07달러) 떨어진 65.3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지난달 수준으로 회복된 것이다.
두바이유는 0.22%(0.15달러) 올라 66.15달러에 거래됐지만, 이번주 초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배럴당 70달러 직전까지 오르던 추세와 비교하면 상당 부분 진정된 상태다.
앞서 이란 실세인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국에 의해 사살된 데 이어 이란이 이라크 내 미군기지에 대한 반격을 개시, 양국 사이에는 전운이 감돌았다. 그러나 미국인 사상자는 한 명도 없었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대해 군사행동이 아닌 경제제재로 대응수위를 낮추면서 양국 갈등은 완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10일 중동상황 관련 관계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이란의) 폭격사태 이후 국내외 금융시장과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됐으나 양국 간 군사적 긴장이 다소 완화되면서 시장이 진정되는 모습"이라면서 "실물경제 부문에서 직접적 영향이나 특이 동향은 아직 관찰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중동지역의 정세불안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면서도 "엄중한 인식과 대응자세를 갖출 필요는 있겠으나, 지나치게 과도한 불안감을 강조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해 GS칼텍스, S-OIL(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업계는 아직 한시름 놓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분위기다. 국내 정유업계는 원유 수입량 가운데 70% 비중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고, 이 중 97%가 이란 인근의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운송되는 만큼 원유수급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원유수입길이 막히는 등의 상황에 직면한 것은 아니기에 협소한 의미에서는 직접적 실물 영향이 적다고 할 수 있다"면서도 "미국과 이란 간 긴장상태가 지속되는 한 원유수급에 대해서는 안심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기에 여전히 예의주시하며 모니터링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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