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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2020년 유통전망 보니…쿠팡 등 적자폭 감소 어려워

견다희 기자 2020-01-10 00:00:00

대형마트 성장 부정적…유통부문 규제리스크는 늘어

식음료, 전년수준 수익성에 재무구조 소폭개선 이뤄

[사진=견다희 기자]

[데일리동방]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은 올해 채널 산업전망을 사업환경 비우호·실적방향 저하·등급전망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저성장과 사회구조적 요인이 민간소비 성장 제약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올해는 세계 경제와 교역량 성장 둔화 가능성과 부동산 규제에 따른 국내 건설투자 감소 등으로 국내 경제는 저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또한 올해부터 생산가능인구 감소폭이 확대해 소비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고령인구 증가폭 확대도 사회안전망 확충 지출을 증가시킨다. 높은 주거비와 교육비·의료비 부담으로 의류 등 소매유통업 관련 내수 소비 지출 전망은 여전히 부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식음료산업은 사업환경 중립·실적 유지·등급전망 중립적으로 내다봤다. 수익성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고 재무구조는 적게나마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자료=한국기업평가 제공]
 

◆규제 강화로 유통 성장성 낮아져

한기평은 올해 유통산업 규제 강화로 대형 유통업체 성장성 저하 우려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대규모 점포 개점에 대한 상권영향 평가 범위를 기존 1개 업종에서 대규모 점포에 입점할 주요 업종으로 확대했다. 이는 새로운 대규모 점포가 줄어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올해 초부터 대규모 유통업자 부당비용 전가행위를 구체화한 심사지침도 시행된다. 입점업체와 공동 판촉 행사 땐 입점업자 비용 분담 비율 50% 이내로 규정했다. 이는 백화점 할인행사 감소로 이어져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복합쇼핑몰을 포함한 대규모 점포 입지 제한과 영업 제한 내용을 담은 유통산업발전법 국회에 계류 중이다.

[자료=한국기업평가 제공]

◆백화점·할인점·SSM·편의점·온라인 시장 전망은

백화점은 명품 소비 확대로 다소나마 성장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구매 건수는 감소하지만 구매 단가 증가로 판매액 성장세가 이어진다는 것이다.

최근 몇 년 사이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패턴 확산으로 제조·유통일괄(SPA) 등 저가 패션제품 수요가 늘면서 중·고가 의류를 유통하는 백화점 구매 건수는 줄었다.

그럼에도 명품 제품을 일상복으로 소비하는 10·20대 ‘플렉스(Flex)’ 문화와 자기만족형 소비 성향 확산 등으로 명품 소비층은 확대했다. 이로 인해 구매 단가가 계속 증가 중이다. 다만 낮은 명품 브랜드 수수료율로 수익성을 개선하려면 이들 이외 상품 판매도 늘어나야 하는 상황이다.
 

[자료=한국기업평가 제공]

할인점과 기업형슈퍼마켓(SSM)은 오프라인 매출 감소와 온라인 가격 경쟁으로 실적이 줄어들 전망이다. 구매 건수는 줄고 구매단가는 제자리걸음을 하기 때문이다.

이들 업체는 저물가와 가격할인 행사 증가 등으로 구매단가 정체된 상태다. 상대적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약한 동네슈퍼 매출 감소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게다가 신선식품 배송기술 개선 등으로 할인점과 SSM 강점인 식품 구매도 온라인으로 이동 중이다. 품질 차별도가 낮은 비식품 매출에 대한 매출도 감소하고 있다. 비식품은 일찌감치 온라인 판매가 늘고 있었다.

기존 유통업체들이 운영하는 온라인몰보다 쿠팡 등 온라인 판매 중개업체들 식품 매출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자료=한국기업평가 제공]

편의점 업황도 좋지 않다. 성장 둔화 추세가 계속되고, 재계약철이 돌아오면서 업계 구도도 새로 짜여질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은 2018년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에 업계가 만든 근접 출점 자율규약 시행에 따라 출점도 다소 줄어들 것으로 분석된다. 도시락 이후 킬러품목 발굴이 지연돼 온라인과도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운영 중인 편의점은 2014년 하반기부터 2018년까지 이어진 출점 경쟁시기에 문을 연 곳이 많다. 이들 점포의 재계약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했다. 점주들은 매출 상위 브랜드로 이동하거나, 개인 편의점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 더불어 점유율을 잃지 않으려고 업계에서 출점 출혈경쟁을 벌여 수익성이 저하될 가능성도 크다.
 

[자료=한국기업평가 제공]

온라인 채널은 소비형태 변화로 높은 성장세를 유지되고, 가격 중심 경쟁도 지속할 전망이다.

2017년 이후 온라인 판매액은 분기마다 20% 내외로 성장하고 있다. 같은 기간 오프라인 판매액은 정체 또는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승용차를 제외한 온라인 침투율은 31.2%로 2015년 15%보다 두 배 이상 높아졌다.

다만 지배적인 업체가 없이 가격 경쟁이 이어지고 있어 영업적자가 지속하는 상황이다. 쿠팡을 비롯한 주요 온라인 업체들은 시장 선점을 위한 가격 경쟁과 물류·배송 등 서비스 강화 투자로 지난해 적자 규모가 커졌다. 한신평은 올해도 감축되긴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제공]

◆식음료 기회 요인···HMR·해외사업

식음료품은 인구가 외형 성장의 주요 동력이다. 그러나 인구성장률 하락으로 중장기적으로 성장동력이 약화되고 있다. 다만 1인가구 성장·고령인구 비중 상승·여성 경제활동 확대 등은 일부 업종과 업체에 기회 요인이 될 여지가 있다.

1인가구 증가와 여성 경제활동 확대 등에 따른 가장 수혜는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사업 확대를 통한 성장동력 확보도 기회 요인으로 꼽힌다. CJ제일제당·오리온·대상·풀무원식품 등 주요 식음료업체들은 해외 진출 확대로 외형성장을 꾀하고 있다.

오리온은 국내에서 성공한 브랜드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해 관련 매출·이익비중이 국내보다 2배 이상 많다. CJ제일제당도 인수합병(M&A)를 통해 독보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다만 해외 진출은 장기간 투자가 필요하고 투자금 회수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 브랜드 구축으로 차별화한 이익기반 확보가 필수라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고 한기평은 제시했다. 
 

[자료=한국기업평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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