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 2019년 기해년(己亥年) 문화·관광업계는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대외적 요인으로 여행업계 심리가 크게 위축됐고, 인명피해가 일어나는 대형 참사까지 이어지는 악재가 겹쳤다. 2019년을 뜨겁게 달궜던 업계 이슈들을 짚어봤다.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참사…온국민 ‘애통’
지난 5월 30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인명피해를 낳는 대형 참사가 일어났다.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바이킹시긴호와 충돌 후 침몰해 한국인 여행객 25명이 사망한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실종자 1명은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헝가리 수사 당국은 현재 가해 선장을 구속해 참사 진상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갈등에 급감한 외래관광객수 회복···2000만 ‘코앞’
올해 방한외래객은 정부 목표치였던 1800만명에 근접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방한 외래객 수는 역대 최대치인 1760만명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내국인 출국자 수는 2018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늘어난 수준인 2870만~2920만명 정도에 이를 것으로 추정, 3000만명 달성은 실패했다.
◆No 재팬···일본여행 보이콧 ‘확산’
지난 7월 불거진 한·일 무역 전쟁에 뿔난 우리 국민은 일본여행을 자제하는 범국민적 운동을 펼쳐나갔다. 그 결과 국내 대형 여행사를 통한 일본여행객 수는 지난해보다 90% 이상 줄었고, 업계는 크게 위축됐다.
일본 불매운동 영향은 항공 분야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얼리버드(조기구매)로 사둔 항공편 노선이 취소되거나 감편되는 사례가 늘면서 항공료 보상 외에 숙박시설 보상 등 문제로 분쟁도 잦았다.
◆인기 여행지 홍콩시위 격화…여행도 ‘제동’
올해 하반기 홍콩 시위 격화로 인해 9~10월 관광객 수가 전년 대비 59% 감소하는 등 관광객 유치에 제동이 걸렸다.
올해 초 목적지 다변화와 공략층을 확대해 한국인 여행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던 홍콩관광청은 시름에 빠졌다.
관광청은 내년 초 항공·호텔·쇼핑 분야 할인 프로모션을 대대적으로 전개해 홍콩 시장 회복에 집중할 방침이다.
◆온라인 여행플랫폼 피해 줄인다···OTA 민관협의체 출범
정부 부처와 국내외 온라인여행 플랫폼(OTA)으로 꾸려진 ‘OTA 민관협의체’가 지난 9월 출범했다. 정부가 글로벌 온라인 여행 플랫폼(OTA)에 대한 소비자 불만 등 해법을 찾기 위해 마련한 장치였다.
온라인 여행시장이 급속히 성장함에 따라 여행 소비자 권익을 보호하고 온라인 여행업계와 숙박업계 등 연관 산업계가 더불어 성장하는 건강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취지였다.
협의체는 출범 후 석 달 동안 두 차례에 걸쳐 비공개회의를 열었다. 정부는 공정한 거래를 위한 소비자보호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자발적인 개선을 유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인류 유산 불탔다...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프랑스 파리 상징인 노트르담 대성당이 4월 15일 화마에 쓰러졌다. 첨탑에서 치솟은 불길은 1시간 만에 지붕을 무너뜨리고 화염을 내뿜다 15시간 만에 진압됐다.
간신히 전소만 피한 대성당 모습에 전 세계는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860년 역사를 자랑하는 노트르담 대성당은 프랑스 가톨릭 성지이자 중세부터 근대, 현대를 관통하는 인류 문화유산이다. 빅토르 위고가 1831년 쓴 소설 ‘노트르담의 꼽추’ 무대로 유명하며, 1804년 12월 2일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대관식이 열린 곳이기도 하다.
불길 속에서도 소방관·경찰관·성직자들이 ‘인간 사슬’을 만들어 유물을 밖으로 옮겨낸 덕에 가시 면류관·루이 9세 튜닉(상의) 등은 화마를 피했다.
복원은 아직 불투명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024년 파리 올림픽 전까지 대성당 복원을 마무리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전문가들은 비현실적인 계획이라는 의견을 밝히고 있다.
◆김환기 ‘우주’ 한국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 132억 기록
고(故) 김환기 화백 작품 ‘우주’가 한국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인 132억원을 기록하며 미술계 새 역사를 썼다.
1971년작인 ‘우주’(Universe 5-IV-71 #200)’는 지난 11월 23일 홍콩 컨벤션센터 그랜드홀에서 열린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153억 4930만원에 낙찰됐다. 구매자 수수료를 제외한 경매가는 132억원이다.
이전까지 최고 경매가는 김환기 붉은색 전면점화 ‘3-II-72 #220’가 기록했던 85억3000만원이었다.
‘우주’는 김환기가 뉴욕으로 이주해 가장 심혈을 기울인 작품으로 유명하다. 크리스티 관계자는 “‘우주’ 작품은 자연 본질을 화폭에 담고자 매진하며 예술사상과 미학 집대성에 헌신한 김환기 화백 인생 최고 절정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무대 위 역사...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공연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이해 역사적인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공연들이 큰 박수를 받았다.
무대 위에 선 열사들은 깊은 울림을 줬다. 서울시합창단은 지난 3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유관순 오페라 칸타타’를 초연했다. 이 작품은 나라를 위해 온 힘을 다해 자유를 외쳤던 유관순 열사 일대기를 오페라 칸타타 장르에 담아냈다. 오페라 칸타타는 기본적으로 칸타타가 지니고 있는 합창·중창·독창 음악적 요소와 오페라가 가진 연기적 요소를 결합한 장르다.
국립오페라단은 지난 9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오페라 ‘1945’를 초연해 호평을 얻었다. 오페라 ‘1945’는 해방 직후인 1945년 만주에 살던 조선인들이 해방된 고국으로 돌아가고자 머물렀던 전재민 구제소를 배경으로 당시 민초들 삶을 생생하게 담았다. 2017년 국립극단이 연극으로 선보여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문화계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은 페미니즘
소설 ‘82년생 김지영’이 동명 영화로 만들어져 지난 10월 개봉했다. 관객 수 367만명을 기록했고, ‘82년생 김지영’은 서점가에 베스트셀러 차트에서 역주행에 성공했다.
조남주 작가가 지난 5월 출간한 신작 장편 ‘사하맨션’과 더불어 많은 여성 작가 작품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세계적 페미니스트 작가 치마만다 은고지 아다치에가 쓴 신작 ‘보라색 히비스커’·‘ 아메리카나’와 엘레나 페란테 소설 ‘나쁜 사랑’ 등도 국내에 출간됐다.
노르웨이 작가 게르드 브란튼베르그 동명 여성주의 소설을 각색한 ‘이갈리아의 딸들’(김수정 연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여자가 아이를 낳고 사회 활동을 하며 남자가 아이를 돌보는 것이 당연한 나라를 배경으로 만든 작품이다.
◆해외로 쭉쭉 뻗어나가는 한국 뮤지컬
한국 뮤지컬은 올 한해 세계로 뻗어나갔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한국 프로덕션 대본·연출·무대·의상·조명·음향 등을 그대로 중국 무대에 올린다.
지난 8월 제작사 오디컴퍼니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인 알리바바그룹이 운영하는 다마이 마이라이브·상하이 어메이즈랜드 프로덕션과 중국 공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변신괴의(變身怪醫)’라는 제목으로 공연될 중국 ‘지킬앤하이드’에는 오디컴퍼니 신춘수 대표·프로듀서가 예술감독으로 함께한다.
빅토르 위고 동명소설을 로버트 요한슨 작·연출과 프랭크 와일드혼 작곡가가 의기투합해 무대에 올린 EMK컴퍼니 두 번째 창작 뮤지컬 ‘웃는 남자’는 일본 토호 주식회사 주최로 지난 4월 일본 닛세이 극장에서 공연됐다.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참사…온국민 ‘애통’
정부는 참사 발생 하루 만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헝가리 현지에 급파하고, 해당 패키지 상품을 판매했던 여행사 역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사고 현장으로 떠나는 등 실종자 수색과 사고 해결을 위해 신속 대응했다.
하지만 여전히 실종자 1명은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헝가리 수사 당국은 현재 가해 선장을 구속해 참사 진상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갈등에 급감한 외래관광객수 회복···2000만 ‘코앞’
내국인 출국자 수는 2018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늘어난 수준인 2870만~2920만명 정도에 이를 것으로 추정, 3000만명 달성은 실패했다.
◆No 재팬···일본여행 보이콧 ‘확산’
일본 불매운동 영향은 항공 분야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얼리버드(조기구매)로 사둔 항공편 노선이 취소되거나 감편되는 사례가 늘면서 항공료 보상 외에 숙박시설 보상 등 문제로 분쟁도 잦았다.
◆인기 여행지 홍콩시위 격화…여행도 ‘제동’
올해 초 목적지 다변화와 공략층을 확대해 한국인 여행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던 홍콩관광청은 시름에 빠졌다.
관광청은 내년 초 항공·호텔·쇼핑 분야 할인 프로모션을 대대적으로 전개해 홍콩 시장 회복에 집중할 방침이다.
◆온라인 여행플랫폼 피해 줄인다···OTA 민관협의체 출범
온라인 여행시장이 급속히 성장함에 따라 여행 소비자 권익을 보호하고 온라인 여행업계와 숙박업계 등 연관 산업계가 더불어 성장하는 건강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취지였다.
협의체는 출범 후 석 달 동안 두 차례에 걸쳐 비공개회의를 열었다. 정부는 공정한 거래를 위한 소비자보호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자발적인 개선을 유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인류 유산 불탔다...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간신히 전소만 피한 대성당 모습에 전 세계는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860년 역사를 자랑하는 노트르담 대성당은 프랑스 가톨릭 성지이자 중세부터 근대, 현대를 관통하는 인류 문화유산이다. 빅토르 위고가 1831년 쓴 소설 ‘노트르담의 꼽추’ 무대로 유명하며, 1804년 12월 2일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대관식이 열린 곳이기도 하다.
불길 속에서도 소방관·경찰관·성직자들이 ‘인간 사슬’을 만들어 유물을 밖으로 옮겨낸 덕에 가시 면류관·루이 9세 튜닉(상의) 등은 화마를 피했다.
복원은 아직 불투명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024년 파리 올림픽 전까지 대성당 복원을 마무리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전문가들은 비현실적인 계획이라는 의견을 밝히고 있다.
◆김환기 ‘우주’ 한국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 132억 기록
1971년작인 ‘우주’(Universe 5-IV-71 #200)’는 지난 11월 23일 홍콩 컨벤션센터 그랜드홀에서 열린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153억 4930만원에 낙찰됐다. 구매자 수수료를 제외한 경매가는 132억원이다.
이전까지 최고 경매가는 김환기 붉은색 전면점화 ‘3-II-72 #220’가 기록했던 85억3000만원이었다.
‘우주’는 김환기가 뉴욕으로 이주해 가장 심혈을 기울인 작품으로 유명하다. 크리스티 관계자는 “‘우주’ 작품은 자연 본질을 화폭에 담고자 매진하며 예술사상과 미학 집대성에 헌신한 김환기 화백 인생 최고 절정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무대 위 역사...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공연
무대 위에 선 열사들은 깊은 울림을 줬다. 서울시합창단은 지난 3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유관순 오페라 칸타타’를 초연했다. 이 작품은 나라를 위해 온 힘을 다해 자유를 외쳤던 유관순 열사 일대기를 오페라 칸타타 장르에 담아냈다. 오페라 칸타타는 기본적으로 칸타타가 지니고 있는 합창·중창·독창 음악적 요소와 오페라가 가진 연기적 요소를 결합한 장르다.
국립오페라단은 지난 9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오페라 ‘1945’를 초연해 호평을 얻었다. 오페라 ‘1945’는 해방 직후인 1945년 만주에 살던 조선인들이 해방된 고국으로 돌아가고자 머물렀던 전재민 구제소를 배경으로 당시 민초들 삶을 생생하게 담았다. 2017년 국립극단이 연극으로 선보여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문화계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은 페미니즘
조남주 작가가 지난 5월 출간한 신작 장편 ‘사하맨션’과 더불어 많은 여성 작가 작품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세계적 페미니스트 작가 치마만다 은고지 아다치에가 쓴 신작 ‘보라색 히비스커’·‘ 아메리카나’와 엘레나 페란테 소설 ‘나쁜 사랑’ 등도 국내에 출간됐다.
노르웨이 작가 게르드 브란튼베르그 동명 여성주의 소설을 각색한 ‘이갈리아의 딸들’(김수정 연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여자가 아이를 낳고 사회 활동을 하며 남자가 아이를 돌보는 것이 당연한 나라를 배경으로 만든 작품이다.
◆해외로 쭉쭉 뻗어나가는 한국 뮤지컬
지난 8월 제작사 오디컴퍼니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인 알리바바그룹이 운영하는 다마이 마이라이브·상하이 어메이즈랜드 프로덕션과 중국 공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변신괴의(變身怪醫)’라는 제목으로 공연될 중국 ‘지킬앤하이드’에는 오디컴퍼니 신춘수 대표·프로듀서가 예술감독으로 함께한다.
빅토르 위고 동명소설을 로버트 요한슨 작·연출과 프랭크 와일드혼 작곡가가 의기투합해 무대에 올린 EMK컴퍼니 두 번째 창작 뮤지컬 ‘웃는 남자’는 일본 토호 주식회사 주최로 지난 4월 일본 닛세이 극장에서 공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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