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하나생명은 방카슈랑스를 통한 저축성보험 판매에 집중했지만 최근에는 상해보험, 치매보험 등 보장성보험 판매에 더 주력하고 있다.
KB생명도 마찬가지다. 저축성보험에서 변액보험, 종신보험 등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영업 방향을 바꾼 것이다. 중소형보험사들이 공격보단 방어 태세로 전환한 모습이다.
저축성보험이란 목돈마련이나 노후생활자금을 대비해주는 보험상품으로, 납입한 보험료보다 만기시 지급되는 게 더 많다. 보장성보험에 비해 보험료 부담이 큰 대신 만기에 이자까지 얹어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비해 보장성보험은 사람의 생명이나, 재산 피해와 관련해 보험사고가 발생했을 때 피보험자에게 약속된 급부금을 제공한다. 중도해약이나 만기시 환급금이 납입보험료를 초과하지 않는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보험상품을 많이 판매하면 이득"이라며 다만, 단기간 비용을 줄이기 위해 상품 판매를 자제하면서 영업비용까지 아끼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대형사도 비슷한 처지다. 최근 삼성생명은 수도권 등 일부 영업점의 영업을 종료하기로 했다. 이로써 지난해 말 52개였던 삼성생명의 고객플라자 수는 44개로 줄었다.
또 과거 최저보증이율이 높은 상품을 판매했던 보험사들은 저금리 기조로 몸살을 앓는 중이다. 최저보증이율이란 시중 지표 금리나 운용자산 이익률이 하락하더라도 보험회사가 지급하기로 약속한 최저 금리다.
보험설계사를 줄이는 곳도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실적이 좋지 않은 설계사를 나가게 해 조금이라도 비용을 줄이는 추세"라며 "내년 보험사들의 목표는 시장에서 살아남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털어놨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생명보험업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무디스는 "올해 한국은행의 2차례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이자 마진 압박이 내년에도 한국 금융권에 지속될 것"이라며 "저금리 장기화로 생명보험사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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