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9시 서울에 있는 한 대형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구 명예회장 빈소 앞은 전날 설치된 가림막에 막혀 안을 들여다볼 수 없었다. 오전 10시가 다 된 시각까지 유족으로 보이는 이들이 가끔 빈소를 오가는 모습만 보였다. LG그룹은 전날부터 이어진 근조화환을 줄줄이 돌려보냈다.
본격적인 조문 행렬은 범 LG가(家) 일원인 허창수 GS 명예회장이 방문한 10시 25분께 시작됐다. 허 명예회장은 장례식장을 찾기 전인 오전 8시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명의로 추도사를 냈다. 그는 “한국 경제를 밝게 비춰 주셨던 회장님께서 이렇게 갑작스레 떠나시니 가슴 속 깊이 끝없는 슬픔이 솟구쳐 오른다”며 “남은 저희들은 마치 어둠에서 길을 잃은 듯한 심정에 안타까움만 더욱 커져 간다”고 심경을 밝혔다. 전날 GS에서는 허태수 신임 회장이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허 회장이 빈소에 들어간 직후 전직 LG 직원 10여명도 도착해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같은 시각 구본준 LG 부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유족은 입관식 준비에 들어갔다.
앞서 장례 첫날인 14일은 동생 구자학 아워홈 회장과 둘째 아들인 상주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막내 구본식 LT그룹 회장, 손자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직계가족들이 빈소를 지켰다.
LG그룹 측은 빈소 번호가 안 보이는 가림막 사진을 취재진에 제공하며 보안 유지에 신경쓰고 있다.
구 명예회장 장례는 4일장으로 발인은 17일 오전이다. 고인은 화장 후 안치된다. 유족은 장지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고인은 14일 오전 10시께 숙환으로 별세했다. 지난해 5월 장남 구본무 회장을 가슴에 묻은 지 1년 7개월만이다. 구본무 회장은 화장 후 곤지암 인근에서 수목장으로 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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