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 올해 카드업계 최대 이슈는 단연 카드수수료율 인하다. 수수료율 인하는 순이익 급감으로 이어졌다. 현대카드가 코스트코와 전속계약을 맺은 사실도 화제였다.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카드사들은 수수료 인하로 위기를 맞았다. 수수료 인하는 수익성을 악화시킬 게 분명했고, 카드사들은 비용을 절감해 순이익 방어에 나섰다.
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카드 등 5개 카드사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누적 기준 8975억원이다. 전년 동기(8904억원)보다 71억원 감소한 규모다. 큰 악재에도 그나마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카드모집인과 영업점 등을 축소하며 비용절감에 나선 효과로 풀이된다. 7개 전업카드사의 카드모집인 수는 상반기에만 841명 줄었다. 6월말 기준 8개 전업카드사의 국내외 영업점포 수도 지난해 말보다 225개(19.4%) 감소했다.
아울러 전통적인 카드 개설 창구였던 카드모집인을 통한 카드 발급 비중이 줄어들자, 온라인 모바일을 통한 회원 유치에 적극 나섰다. 이를 위해 토스를 비롯한 금융플랫폼과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했다. 단, 올해 같은 '마른 수건 짜기' 식 긴축경영이 내년에도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 올해 현대카드는 삼성카드 제치고 코스트코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코스트코 전용카드는 지난 5월 24일부터 현대카드 몫이 됐고, 현대카드는 연 매출 4조원에 육박하는 코스트코 고객들을 통해 업계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MBK-우리카드 컨소시엄이 롯데카드의 새 주인이 됐다. 2017년 지주사로 탈바꿈한 롯데지주는 일반지주회사로 설립됐다. 따라서 금융업과 보험업을 영위하는 국내 회사의 주식을 소유할 수 없다.
결국 지난 5월 롯데지주는 국내 최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과 롯데카드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이 컨소시엄은 롯데카드 지분 79.83%를 약 1조3800억원에 인수했다.
향후 MBK파트너스가 우리은행에 지분을 팔 가능성이 있어 우리은행이 롯데카드를 소유하게 될 거란 관측도 나온다. 현대카드의 기업공개(IPO) 추진도 관심을 끌었다. 카드사 상장 추진은 12년만이다.
지난 11월 말 현대카드는 NH투자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IPO 주관사로 선정했다. 공동 주관사로는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했다. 현대카드의 상장 추진은 기존 투자자의 자금 회수를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현대카드에 대한 시장 평가가 재무적투자자(FI)들이 원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하자, 최근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IPO를 급하게 추진하진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 통과는 결국 해를 넘기게 됐다. 데이터 3법이 통과되면 카드사들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용조회업(CB) 등 다양한 신사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법안 통과가 미뤄지면서 카드사들은 신사업 구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은행연합회, 여신금융협회 등은 지난 9일 데이터 3법의 국회 통과를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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