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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S 토커] 대한항공, '카드매출채권 ABS' 1조5000억원…카드사 8곳

김승현·강지수 기자 2019-12-06 07:18:00

③한진그룹-5 : 정보 비대칭·자산 부실화 등 투자자 주의 필요

"국적 대형사, 위험도 낮은 수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데일리동방] 비행기를 이용하는 탑승객은 대부분 신용카드로 티켓을 결제한다. 덕분에 항공사는 카드매출채권이 중요한 자금 조달 도구로 사용된다. 대한항공이 이 방법으로 조달해 만기가 남아있는 자금만 1조5000억원에 육박한다. 대한항공에 담보를 제공해준 카드사는 8곳이다.

그러나 카드매출채권을 활용한 자산유동화 방법은 대한항공에는 유용한 자금조달 창구로 활용되는 반면 정보 비대칭, 자산의 부실화 등 리스크가 존재하는 만큼 투자자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카드사 8곳, 대한항공 ABS 발행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올 9월 말 기준으로 보유하고 있는 신용카드매출채권 유동화증권(ABS)은 약 1조4443억원이다. 전체 자산유동화차입금 1조9994억원의 약 72%가 신용카드매출채권 ABS로 발행된 것이다. 총차입금 규모는 16조5230억원에 이른다.

ABS는 부동산, 매출채권, 유가증권 등 유동성이 낮은 자산을 기초로 발행하는 파생상품이다. 신용카드매출채권 ABS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등 항공사가 주로 이용하는 유동화 방법으로 탑승권 결제 등 미래에 발생할 매출채권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이다.

신용도와 관계없이 기업의 실물자산을 근거로 높은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어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에 유용하다. 대한항공(BBB+)과 아시아나(BBB-)은 신용등급이 열위한 만큼 카드매출채권 ABS를 자금조달 창구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매출채권 ABS 발행 거래를 맺고 있는 카드사는 총 8곳으로 비씨카드, 삼성카드, 신한카드, 비자·마스터카드, 현대·롯데·농협은행 카드다.

건별로 발행잔액은 비씨카드가 600억원으로 오는 1월 28일 만기가 돌아온다. 또 삼성카드는 2850억원, 신한카드 3100억원,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2억5000만달러(2982억5000만원)가 있다. 여기에 현대·롯데·농협은행카드 매출채권을 담보로 발행한 5000억원이 남아있다.

다만 상환위험에 대해 김지형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위원은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등 결제시장이 급변하지 않는 한 신용카드를 이용해서 항공권을 계속 구매할 것”이라며 “항공사는 이 부분을 신탁해 발생하는 현금흐름으로 ABS 상환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위험도는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대한항공 신용카드매출채권 ABS 내역[표=강지수 기자]


◆1조원 육박 ABS, 투자 조심해야할 필요도

ABS는 신용등급과 무관한 만큼 발급구조가 복잡하다. 기업은 유동화를 목적으로 하는 특수목적회사(유동화전문회사, SPC)를 설립해 자산을 매각한다. SPC는 서류상으로 해당자산을 매입한 뒤 이 자산을 담보로 ABS를 발행한다. 이후 주간사와 투자자 사이 거래가 발생하는 구조다. 거래 과정에서 지급보증기관이 참여하기도 한다.

예컨대 대한항공은 올해 9월 ‘칼제이십사차 ABS’라는 SPC를 설립해 현대·롯데·농협은행카드에서 발생한 매출채권을 담보로 5000억원의 ABS를 발행했다. 이처럼 탑승객이 결제할 카드대금을 담보로 잡아 SPC를 설립해 현금화하는 것이다.

대한항공이 보유한 ABS 규모가 1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만큼 ABS가 가진 문제점에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발행 구조가 복잡해 정보 비대칭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고, 기초자산의 부실에 따른 채무불이행 등 잠재적 위험이 존재한다. 즉 자산 리스크가 ABS 리스크가 되는 것이다.

특히 카드매출채권은 장래에 발생할 매출을 담보로 하는 만큼 아직 발생하지 않은 자산을 담보로 한다. 따라서 꾸준한 매출 발생이 중요하다. 특히 카드사 신용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개인 탑승객 결제대금을 담보로 잡는 만큼 카드 사용자들의 신용거래 계약 등 안정적인 상환이 중요하다.

다만 시장은 대한항공 카드매출채권 ABS 위험도가 높은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김지형 연구위원은 “대한항공은 국내 최고 국적항공사로 항공수요는 계속 발생할 것이고, 대부분 탑승객은 신용카드를 이용해 결제할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며 “따라서 대한항공 카드매출채권은 장래에 지속해 발생할 매출채권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한항공이 재무적인 어려움에 부딪히더라도 항공기가 뜨지 않거나 중단되는 상황은 발생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 “항공사의 특성상 매출채권을 담보로 한 ABS 등급이 항공사 신용등급보다 2노치(notch) 높게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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