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이 되자 미래에셋의 IB 역량이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미래에셋은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서 자본시장 인수·합병(M&A)의 큰 손이란 이미지를 재차 입증했다.
미래에셋은 지난해 2조8850억원의 인수금융실적을 기록하며 업계 1위의 면모를 보여줬다. 이에 비해 IB 라이선스를 가진 다른 증권사들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서도 미래에셋의 활약을 지켜볼 뿐이었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미래에셋은 국내를 대표하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 VIG파트너스 등이 보유한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리파이낸싱을 주선해 재무적투자자(FI)들의 자금줄 역할에 앞장섰다는 평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아시아나 인수전에서 미래에셋의 포지셔닝과 함께 얻어가는 이익이 기대 이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번 입찰을 통해 누릴 시너지는 적지 않다. 무엇보다 글로벌 호텔네트워크 등이 강점인 미래에셋은 항공업과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산업은행도 짭짤한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자금 지원 성격으로 5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출자해 이자를 받고 있다. 이자 수익만 수백억원 수준이란 분석까지 나온다.
이제 관심사는 최종 인수 가격이다. 현산 컨소시엄은 매입 가격으로 2조4000억원가량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산업과 현산 컨소시엄은 곧바로 아시아나 매각을 위한 본협상에 착수한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지분율 31.0%·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식(신주)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아시아나 자회사인 에어서울과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6개 회사도 함께 '통매각' 대상이다.
'통매각'이 원칙이지만 산업은행 등 아시아나 채권단은 자회사 개별 매각 가능성도 열어뒀다. 본협상에서 현산과 금호가 구주 가격, 신주 가격, 경영권 프리미엄 등 조건을 놓고 치열한 밀고 당기기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이번 매각이 유찰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산은은 연내 매각이 무산되면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 매각 주도권을 넘겨받아 행사하겠다는 배수의 진을 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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