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회원사 28개 증권사의 개인 고객 대상 신용거래융자 이율은 1~7일짜리 단기 대출에 최소 4%, 180일을 초과하는 장기 대출의 경우 최대 11%가 적용되고 있다.
올해 금융통화위원회가 총 2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해 기준금리는 기존 연 1.5%에서 1.25%로 최저점까지 내려갔다. 그렇지만 대출금리는 변동 없이 기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180일을 초과하는 장기 대출의 경우 7% 이상 가산금리를 적용한 증권사는 총 11곳이다. 이 중 현대차증권(8.87%), 교보증권(8.8%), SK증권(8.63%), DB금융투자(8.39%)는 8%가 넘는 가산금리를 조달금리에 얹어 최종금리를 책정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신용거래융자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지적이 계속되자 지난해 9월부터 대출금리산정 모범규준을 시행하고, 신용거래융자 조달금리와 가산금리를 구분해서 공시하도록 했다.
조달금리는 증권사가 자금을 조달할 때 적용되는 이율이며, 가산금리는 대출 등 고객에게 제공하는 상품의 금리책정 시 기준금리에 덧붙이는 위험가중 금리다. 가산금리는 통상 증권사의 마진으로 인식된다.
증권사로부터 신용거래융자를 받는 개인 고객은 조달금리에 가산금리를 얹은 금리를 적용받는 것이다. 통상 가산금리가 7% 이상의 적용률을 보이면 높은 수준으로 분류된다.
더불어 미래에셋대우를 비롯해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초대형 IB(투자은행) 5곳의 가산금리도 각각 5.08%, 6.38%, 7.61%, 6.47%, 6.85%로 높은 수준이다.
이에 비해 고객들에게 지급하는 금리는 내려갔다. 발행어음도 마찬가지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17일부터 NH QV 발행어음 수익률을 기간에 따라 20~25bp 인하했다. 지난 7월 금리 인하 때도 수익률을 낮춘 바 있다. 큰 변동이 없는 신용거래융자 이자율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18일부터 퍼스트 발행어음의 금리를 개인고객 수시물 기준 1.55%에서 25bp(1bp=0.01%p) 낮아진 1.30%로 조정했다. 기간형 상품도 25~30bp가량 낮췄다. 물론 기준금리와 신용융자거래 금리를 비교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신용융자거래 시황에 따른 종목 리스크를 부담하는 것이기 때문에 리스크 프리미엄의 대가로 회사가 벨류에이션(가치평가) 해서 책정하는 것”이라며 “신용융자거래 금리는 단순 금리 이슈의 문제가 아니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대형사는 신용거래융자 이율 인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관계자는 "조달 금리 수준에 따라 순차적으로 신용거래융자 이율 인하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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