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일부를 면세점으로 바꾼 현대백화점면세점은 1주년을 맞이했다.
첫 번째 받은 ‘연간 성적표’는 나쁘지 않다. 현대백화점면세점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벌어들인 매출은 약 6300억원이다. 앞서 목표로 잡았던 5500억원보다 약 800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3508억원, 영업손실 43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면세점 입장에서는 소비자가 선호하는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구찌·버버리·페라가모 등 브랜드를 입점시키며 현대백화점이 갖고 있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연결했다.
올해 국내 면세점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기업이 두 곳이나 면세 사업에서 철수했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9월 말 1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낸 여의도 63빌딩면세점 문을 닫았다. 2016년 5월 동대문 두산타워에 문을 연 두타면세점은 지난 10월 29일 3년5개월여 만에 특허권 반납을 공식 발표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면세점은 변화를 앞두고 있다. 정부는 오는 14일 시내면세점 신규 입찰을 마감한다. 입찰에 들어가는 특허권은 서울(3개)·인천(1개)·광주(1개)에 총 5개다. 오는 12월에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입찰이 예고됐다. 매물로 나오는 구역은 롯데면세점(DF3)·신라면세점(DF2·4·6)·신세계면세점(DF7) 등 총 5곳이다. 두타면세점도 새 주인을 찾고 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선택할 시간이 다가온 것이다. 이른바 빅(Big)3로 불리는 롯데·신라·신세계를 따라잡을 기회가 될 수 있다. 아울러 국내 면세 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한 투자는 독이 될 경우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이에 관해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현재 검토 중인 상황으로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Copyright © 이코노믹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