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중저가와 프리미엄 쌍끌이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3분기 매출 62조원에 영업이익 7조78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전분기 매출 56조1300억원에 영업이익 6조6000억원보다 수익이 개선됐다. 다만 메모리 업황 약세로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약 5% 줄었다. 영업이익도 10조원 가까이 떨어졌다.
3분기 무선사업은 매출 29조2500억원에 영업이익 2조9200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매출 11조700억원, 영업이익 1조5600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올랐다. 갤럭시 노트10 흥행 영향이 컸다. 중저가 제품인 기존 J 시리즈를 A시리즈로 통합하면서 판매량과 수익성도 개선됐다.
다만 삼성전자는 세계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4분기 스마트폰시장 둔화와 마케팅 비용 증가로 실적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트10 신제품 출시 효과도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020년 5G 수요 성장에 적극 대응하고, 프리미엄 제품부터 중저가 제품에 이르는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폴더블 제품을 통한 프리미엄폰 판매를 확대하고 중저가 제품 수익성도 개선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폴드 제품만의 차별화된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해 앱 최적화와 컨텐츠 발굴을 진행중”이라며 “이번에 가로로 접히는 폰을 공개하는 등 새 폼팩터 개발로 에코(생태계)를 넓히고 새로운 경험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29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 2019’에서 가로 방향으로 접히는 폴더블폰 모습을 공개했다.
반도체 영업이익은 떨어졌다. 전분기 3조4000억원이던 영업이익은 3분기 3조500억원으로 감소했다. 메모리는 가격 하락세가 지속됐고 시스템LSI(대용량 집적회로)도 모바일 AP(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제품 판가가 하락했다.
4분기 전략은 D램 1y 나노 공정 전환 확대를 통한 원가 경쟁력 강화다. 서버용 고용량 제품 판매 확대와 모바일 LPDDR5 제품에 수요 대응에도 나선다. 낸드는 6세대 V낸드로 공정 전환을 확대해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을 높인다. 서버 D램은 고객사들의 구체적인 수요 문의가 이어져 내년 수익률도 안정적일 전망이다.
시스템LSI는 꾸준히 증가하는 64Mp(메가픽셀)과 108Mp 등 고화소 이미지센서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
파운드리 사업은 EUV 7나노 공정 제품 양산을 본격화한다. 4나노 설계 시설 구축도 마쳐 성장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영업이익은 1조1700억원을 달성해 전분기 750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대형 디스플레이 실적이 약화됐지만 주요 고객사 신제품에 중소형 OLED(올레드) 공급을 늘린 영향이다.
내년에는 5G 스마트폰 수요에 대응하고 폴더블 신제품군을 선보여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사업구조는 QD(퀀텀닷)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재편한다. 차세대 QD디스플레이에 13조1000억원이 투자된다.
가전은 영업이익이 7100억원에서 5500억원으로 줄었다. TV 사업은 QLED∙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었지만 가격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연말 성수기 QLED와 초대형 TV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내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프리미엄시장을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생활가전 사업은 3분기 흥행에 성공한 비스포크 냉장고, 애드워시 세탁기 흥행을 이어갈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시설에 6조1000억원을 투자했다. 3분기 누계로는 16조8000억원이 투자됐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14조원, 디스플레이 1조3000억원 규모다.
4분기 시설투자는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메모리 인프라에 집중된다. 파운드리 경쟁력 강화를 위한 EUV 7나노 생산량 확대와 QD디스플레이 투자도 이어진다.
올해 시설투자액은 총 29조원이다. 반도체가 23조3000억원, 디스플레이 2조9000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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