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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데일리人]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에칭가스 고비 넘겼지만 '과제' 산적

견다희 기자 2019-10-02 18:28:27

日, 기체불화수소 수입 허가

공격적인 투자, 업황 악화에 만반의 대비를 갖춰야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사진=SK하이닉스 제공]

[데일리동방] SK하이닉스가 일본 정부로부터 기체 불화수소(에칭가스) 수입 허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액체 불화수소(불산액)는 이달부터 국내 업체로부터 공급 받아 대체하기 시작하면서 고비를 넘겼다.

일본 정부는 지난 7월 4일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3개 품목의 대한국 수출 허가 방식을 기존 포괄허가에서 개별허가로 전환했다. 이는 지난해 말 SK하이닉스 대표로 선임된 이석희 사장이 취임 6개월 만에 가시적 성과를 내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시작할 때였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업황 악화로 모든 환경이 SK하이닉스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어 엎친데 덮친격이었다.

이 사장은 직접 반도체 소재 수급 논의를 위해 일본으로 건너가 현지 업체들을 방문해 수급 여부를 타진했다.

SK하이닉스는 결국 수출규제 3개월 만에 일본의 허가를 얻어냈다. 이달부터는 국내 기업의 불산액을 공정에 투입하기로 하면서 생산 차질 상황까지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업계에서는 불산액 국산화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최소 3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공정 간소화 등으로 빠르게 이뤄졌다.

이처럼 이 사장은 글로벌 역량이 뛰어나며 합리적이면서도 과감한 추진력으로 임원들의 신임을 얻고 있다.

이 사장은 1965년생으로 서울대 무기재료공학과 졸업 후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를 받았다. 1990년 SK하이닉스 전신인 현대전자 연구언으로 입사 이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재료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인텔에서 근무하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로 한국에 돌아와 2013년 SK하이닉스에 다시 합류했다.

인텔 재직 시 최고 기술자에게 수여되는 '인텔 기술상(Itel Achievement Award)'을 3회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 받았던 그는 SK하이닉스에서 미래기술연구원장, D램개발사업부문장, 사업총괄 등을 역임했다.

이 사장은 지난해 12월 SK하이닉스를 한 차원 높은 '첨단 기술 중심의 회사'로 변모시켜 최근의 반도체 고점 논란, 신규 경쟁자 진입, 글로벌 무역전쟁 등 산적한 과제를 타개할 수 있는 최적의 인물이라는 내부 평가와 함께 경영 일선에 나서게 됐다.

그는 신임 사장으로 선임되자마자 업계 최초로 '128단 1테라비트(Tbit) TLC 4D 낸드플래시' 개발을 성공시켰다. 이 제품은 기존(96단)보다 생산효율 40%, 전력효율 20%를 높인 것으로 메모리 신제품으로 비교우위를 점하게 됐다.

이 제품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는 반도체 업황을 타개할 만한 변수가 될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메모리반도체업황 변화에 취약한 SK하이닉스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사업을 다변화해 안정적 실적 증가의 기반을 확보한 것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7년 메모리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역대 가장 높은 매출과 영업이익을 냈다. 그동안 SK하이닉스의 약점으로 꼽힌 D램 미세공정 기술 발전과 수율 안정화에 주력해 온 이석희 사장이 이런 성과에 가장 크게 기여한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그러나 이 사장이 풀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이 사장은 반도체사업에 175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중장기 시설 투자계획을 확정한 만큼 구체적 투자계획을 조율하고 투자확대의 성과를 보기 위해 기술확보에도 속도를 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경기 용인시에 마련되는 새 반도체 공장단지에 2022년 이후부터 모두 120조원을 투자해 4곳의 반도체공장을 새로 짓겠다고 올해 2월 발표했다. 120조원 투자와 별도로 충북 청주에 새 반도체공장을 위한 35조원 투자, 이천에 건설중인 공장에 들이는 20조원 투자까지 포함하면 앞으로 반도체공장 건설에만 175조원을 들이는 것이다.

반도체 시설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것은 가동비 부담과 반도체 재고 증가로 이어져 실적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크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반도체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한 뒤 수요를 확보하지 못하면 결국 재고가 늘고 공장 가동률도 낮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근 2년 동안 이어진 메모리반도체 호황기가 마감되면서 업황이 큰 침체기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때문에 이 사장은 공격적인 투자, 업황 악화에 만반의 대비를 갖춰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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