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한·일 간 무역이슈를 이유로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낮췄다. 데이 탄 모건스탠리 연구위원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2%에서 1.8%로 낮춘다"고 밝혔다. 또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7%로 제시했다.
데이 탄 연구위원은 "일본 정부가 반도체 및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생산 핵심 소재 3개 품목의 한국 수출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관련 공급 제약과 생산비용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핵심소재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리지스트(감광액), 에칭가스(고순도 불화수소)다.
그는 "한국 기업의 이들 3개 소재 재고량은 3개월분에 못 미친다"며 "따라서 수출 허가 절차가 3개월 이상 걸릴 경우 공급 제약 또는 공급처 교체에 따른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은 아시아에서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에 가장 노출된 국가로, 수출 회복세가 이미 정체됐고 6월에는 '더블딥'에 빠졌다는 지적도 나왔다"며 "특히 G20 정상회의 이후 국내 수출 증가율이 더 낮아지고, 저점은 4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재철 KB증권 연구원 역시 한국 경제성장률의 하락을 예상했다. 장재철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6% 내외를 차지하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일본 제재가 지속된 여파로 수출 물량이 10% 감소하면 경제성장률은 0.6%포인트가량 하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연말까지는 (반도체 국내) 재고가 높아 생산에 큰 차질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이코노믹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