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에 따르면 3월 21일 출시된 테라는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누적 판매량 3200만병(330ml 기준)을 기록했다. 1초에 약 9.5병이 판매된 꼴로 역대 국내 맥주브랜드 가운데 가장 빠른 판매속도를 보이고 있다. 앞서 롯데주류의 '클라우드'가 2014년 출시 당시 100일 만에 2700만병(330ml 기준) 판매된 것과 비교해도 3배 이상 빠르다.
하이트진로조차 이 같은 초기 흥행을 예측하지 못했는지 출시 2주 만에 예상판매량을 넘으면서 판매 목표를 새롭게 높여잡았다. 특히 500ml 제품은 공급부족으로 인해 생산량을 급히 2배 이상 늘린 것으로 전해진다.
테라가 출시 초기부터 인기몰이에 성공한 이유는 공격적인 마케팅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하이트진로는 진부한 갈색 맥주병을 탈피해 처음으로 초록색 병 패키지를 채택, 청정 그린이미지와 함께 이국적인 이미지를 동시에 홍보했다. 대대적인 시음회를 열어 '맛'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인기배우 공유를 앞세워 청정맥아·리얼탄산 등 두 편의 광고를 제작, 지상파TV·케이블TV·IPTV·디지털채널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선보였다.
특히 유튜브에 공개된 공유의 광고영상 두 편은 32일 만에 조회수 1000만뷰를 기록하는 등 소비자의 관심을 끌었다. 이 같은 관심을 대변하듯 일부 유튜브 BJ들은 테라 시음 후기영상을 게시했다. 실제 맛에 대한 선호도나 평가를 차치하더라도 테라는 소비자 사이에서 적지 않은 호기심과 관심을 얻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초기 돌풍을 이어가 맥주 소비지형을 바꾸어낼 수 있는지 여부다. 국내 소비자 특성상 '국내 맥주는 결국 거기서 거기'라는 인식이 팽배한 데다가 '마시던 맥주만 마시는 습관'까지 굳어져 있어 새로운 주류제품이 자리잡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는 앞서 드라이피니시d, 클라우드, 피츠 등이 새롭게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카스-하이트' 양강체제를 깨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은 카스 약 40%, 하이트 25~30% 수준이다.
하이트진로는 국내 맥주시장 1위 자리 탈환을 하는 데 테라가 게임체인저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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