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한화솔루션이 2025년 실적에서 사업 부문 간 온도차를 분명히 드러냈다.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외형 성장을 이어가며 회복 신호를 보인 반면 케미칼 부문은 글로벌 공급과잉의 직격탄을 맞으며 실적 부담이 지속됐다. 태양광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이 가시화되는 국면에서 기존 석유화학 사업의 구조적 한계가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13조3544억원, 영업손실 3533억원을 기록했다. 외형은 유지했지만 영업손실이 이어지며 수익성 회복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실적의 중심축은 신재생에너지 부문이었다. 해당 부문 매출은 6조8594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영업손실도 852억원으로 전년 대비 축소됐다. 미국 통관 지연 여파로 태양광 모듈 판매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주택용 에너지 사업 확대가 실적을 떠받쳤다. 미국 내 에너지 자립 수요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인센티브 환경이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케미칼 부문은 구조적 침체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매출 4조6241억원, 영업손실 2491억원으로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의 공급과잉과 제품 가격 하락이 수익성을 크게 압박했다. 중국발 증설과 수요 둔화가 맞물리며 업황 회복 시점이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단기적인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첨단소재 부문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매출 1조1109억원으로 2년 연속 1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도 62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태양광 소재 신공장이 본격 가동되며 외형 성장을 이어갔지만 초기 가동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수익성 개선을 제한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태양광 밸류체인 내 소재 경쟁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변동성이 컸다. 매출은 3조7783억원, 영업손실은 4783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통관 지연에 따른 공장 저율 가동과 판매 감소로 적자 전환했고 케미칼 부문은 정기보수와 제품 스프레드 축소가 겹치며 적자폭이 확대됐다. 연간 실적의 방향성보다는 일시적 변수의 영향이 컸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을 한화솔루션의 사업 구조 전환 과정에서 나타나는 '과도기적 성적표'로 본다. 태양광 중심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외형과 수익성 모두에서 점진적인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케미칼 부문의 부진이 그룹 전체 실적을 제약하는 구조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관건은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흑자 전환 시점이다. 회사 측은 올해 1분기부터 미국 모듈 공장의 정상 가동과 판매량 증가, 판매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시장에서의 주택용·상업용 에너지 수요가 유지된다면 신재생에너지 부문이 실적 반등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케미칼 부문은 단기 반등보다는 방어 전략이 우선될 가능성이 크다. 정기보수 종료에 따른 기저 효과로 적자폭 축소는 가능하지만 글로벌 수급 구조가 개선되지 않는 한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업계에서는 한화솔루션의 향후 실적을 가를 핵심 변수로 태양광 사업의 성장 속도를 꼽는다. 신재생에너지와 첨단소재 부문의 비중이 점진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석유화학 중심의 기존 수익 구조를 어느 수준까지, 얼마나 빠르게 대체할 수 있을지가 중장기 기업가치의 방향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원영 한화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 미국 모듈공장의 정상가동 및 판매량 증가가 예상되며 판매가격 상승 역시 기대됨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흑자전환을 전망한다"며 "케미칼 부문은 정기보수 등의 기저효과로 적자폭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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