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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이노스트림, 한전KPS에 '생성형 AI' 보일러 관리 시스템 구축

선재관 기자 2026-01-26 09:50:12
SQL 몰라도 말로 묻는다 발전소 정비 현장에 스며든 'AI 비서' 한컴, 'B2G AI' 영토 확장 가속화
한컴이노스트림

[이코노믹데일리] 한글과컴퓨터 자회사 한컴이노스트림이 한전KPS와 손잡고 발전소 핵심 설비인 보일러 정비 시스템에 생성형 AI(인공지능) 기술을 전격 도입했다. 복잡한 코딩 없이 자연어로 데이터를 조회하고 AI가 금속의 노후화 정도를 판독해 정비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26일 한컴이노스트림은 한전KPS의 '보일러 지능형 통합관리시스템(BIMS)' 구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전산화를 넘어 발전 정비 분야에 생성형 AI와 지능형 분석 기술을 결합해 현장 작업자의 의사결정을 돕는 '산업용 AI'의 실제 적용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텍스트 투 SQL(Text to SQL)' 기술 적용이다. 현장 작업자가 "A공구 보일러 튜브 최근 점검 결과 보여줘"라고 채팅창에 입력하면 AI가 이를 데이터베이스 검색 언어(SQL)로 자동 변환해 시각화된 도표나 수치로 보여준다. IT 전문가가 아니면 접근하기 어려웠던 방대한 정비 데이터에 대한 진입 장벽을 허문 것이다.

AI 기반의 금속 재질 평가 기술도 도입됐다. 기존에는 숙련공이 육안으로 금속 표면을 보고 열화(노후화) 상태를 판단했으나 이제는 AI 모델이 표면 복제 시험 결과를 정밀 분석해 등급을 판정하고 잔여 수명까지 예측한다. 또한 '지능형 리포팅' 기술을 통해 복잡한 기술 보고서 작성과 결재 프로세스를 자동화해 행정 업무 부담을 대폭 줄였다.

업계는 이번 수주를 한컴그룹의 AI 전략이 B2G(기업과 정부 간 거래) 및 산업 현장으로 확장되는 신호탄으로 해석한다. 한컴은 최근 '한컴어시스턴트' 등 문서 AI뿐만 아니라 데이터 분석 기업인 한컴이노스트림(구 클립소프트) 등을 통해 데이터 사업 역량을 강화해 왔다.

특히 발전소와 같은 국가 핵심 기반 시설은 데이터 보안과 신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컴이노스트림이 한전KPS의 방대한 정비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이를 AI 자산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은 향후 공공 및 제조 플랜트 시장에서의 확장 가능성을 시사한다.

향후 산업 현장의 AI 도입은 '챗봇' 수준을 넘어 전문적인 판단을 지원하는 '에이전트' 형태로 진화할 전망이다. 숙련된 엔지니어의 부족과 설비 노후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를 통한 예지 보전(Predictive Maintenance)과 자동화된 리포팅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성 한컴이노스트림 대표는 "이번 BIMS 구축은 AI가 현장의 복잡한 데이터를 누구나 활용 가능한 통찰력으로 전환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제조와 건설 등 데이터 분석과 리포팅 자동화가 시급한 타 산업 분야로 지능형 플랫폼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