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대차그룹, 美 시장점유율 11.3% '역대 최고'…가격·현지 생산 통했다

김아령 기자 2026-01-18 16:37:44
GM·도요타·포드 이어 점유율 4위…HEV 판매 49%↑
현대차그룹 양재 본사 전경 [사진=현대차그룹]

[이코노믹데일리]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역대 최고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부담 속에서도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고 현지 생산 체제를 강화한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18일 시장조사업체 워즈 인텔리전스와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미국에서 183만6172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11.3%를 기록했다.
 
브랜드별로는 현대차 6.1%(98만4017대), 기아 5.2%(85만2155대)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시장에서 연간 점유율 11%대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의 점유율 확대는 판매 증가율이 전체 시장 평균을 상회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미국 전체 완성차 판매는 전년 대비 2.4% 증가한 1623만3363대였으나 현대차·기아는 7.5% 증가해 시장 성장률을 크게 웃돌았다.
 
같은 기간 미국계 브랜드는 3.3%, 일본계는 2.4% 증가에 그쳤고 유럽계는 6.8% 감소했다. 주요 단일 브랜드 중에서는 도요타(8.0%↑)만이 현대차그룹보다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 기준으로는 GM(17.5%), 도요타(15.5%), 포드(13.1%)에 이어 현대차그룹이 4위였다. 현대차그룹은 2010년대에는 7~8%대를 기록했으나 2022년 두 자릿수에 진입한 후 2023년 10.7%, 2024년 10.8%로 상승세를 이어왔다.
 
업계는 현대차그룹이 관세 부담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지 않고 민첩한 가격 전략을 유지한 점을 주요 요인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경쟁 브랜드 가격 변동을 모니터링하며 가격 결정 시 ‘패스트 팔로워(빠른 모방자)’ 전략을 취해왔다.
 
현지 생산 체제 강화도 점유율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준공하며 생산 기반을 확대했다.
 
현지 생산은 관세 충격을 상쇄하고 가격 인상 압력을 낮출 수 있어 시장 대응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의 지난해 한국→미국 수출 물량은 97만2158대로 전년 대비 4.2% 감소했다. 그룹은 향후 현지 생산 규모를 120만대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기차 수요 둔화 국면에서 하이브리드차(HEV)의 판매 확대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미국 HEV 판매는 33만1023대로 전년 대비 48.8%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