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대차 '피지컬 AI' 날개 달고 사상 최고가...목표주가 60만원까지 등장

선재관 기자 2026-01-13 10:59:50
CES 효과에 시총 80조 돌파 현대차그룹·부품주 동반 급등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이 개막한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 마련된 현대차그룹 부스를 둘러본 후 퀄컴 부스로 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이코노믹데일리] 현대차 주가가 연초 'CES 2026'에서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효과에 힘입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자동차 산업이 단순 제조업을 넘어 인공지능(AI)과 로봇이 결합된 '피지컬 AI' 플랫폼으로 진화한다는 비전에 시장이 반응하며 매수세가 폭발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8.31% 급등한 39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40만5000원까지 치솟으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시가총액은 80조원을 넘어섰다. 그룹 계열사들도 동반 강세다. 같은 시각 현대모비스는 15.74% 폭등했고 HL만도(9.61%)와 현대글로비스(6%대)도 상승세다. 중소형 부품주인 한주라이트메탈, 모베이스전자, 모베이스 등은 가격제한폭(30%) 가까이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번 주가 급등의 핵심 동력은 지난 9일 막을 내린 CES 2026이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와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이며 '피지컬 AI'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피지컬 AI는 가상 공간에 머물던 AI를 현실 세계의 로봇과 모빌리티에 적용해 물리적 작업을 수행하게 하는 기술이다. 현대차는 연내 미국에 로봇 전용 훈련 거점인 '로봇 메타플랜트 응용 센터(RMAC)'를 설립하고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데이터센터에서 로봇 분야로 확장하는 등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그룹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달라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용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가 상승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적정 가치를 반영하려는 움직임"이라며 "향후 기업공개(IPO) 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가치는 최소 30조 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광식 교보증권 연구원 또한 "올해는 피지컬 AI가 실생활로 확산되는 원년"이라며 자동차 업종의 직접적인 수혜를 전망했다.

목표주가도 줄상향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현대차 목표주가를 기존 35만원에서 60만원으로 71%나 높여 잡았다. 메리츠증권(50만원), 흥국증권(47만원), 키움증권(45만원) 등 주요 증권사들이 일제히 눈높이를 올렸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CES 행사 종료로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으나 로봇과 자율주행이라는 확실한 성장 동력을 고려하면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