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인공지능(AI) 시대의 패권을 둘러싼 빅테크 기업 간 합종연횡이 모바일 생태계의 지형을 뒤흔들고 있다. 애플이 자사의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의 핵심 파트너로 경쟁사인 구글을 선택하는 실리적 결단을 내렸다. 이에 힘입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엔비디아에 이어 시가총액 4조 달러(약 5800조원) 클럽에 가입하며 'AI 투톱' 체제를 굳혔다.
12일(현지시간) 애플과 구글은 "차세대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모델과 클라우드 기술을 기반으로 구축하는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애플이 자체 생성형 AI 기술 경쟁에서 뒤처진 현실을 인정하고, 이미 검증된 구글의 인프라를 활용해 '패스트 팔로어' 전략을 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번 계약으로 구글의 AI 기술은 올해 출시될 차세대 '시리(Siri)'를 포함해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20억 대에 달하는 애플 기기 내 AI 기능을 구동하는 핵심 엔진이 된다. 애플 측은 "신중한 평가 끝에 구글의 기술이 가장 유능한 기반을 제공한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애플 인텔리전스는 기기 내부(온디바이스)와 자체 보안 시스템인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팅' 원칙을 고수한다는 방침이다.
◆ 구글, 'AI 굴기' 성공... 엔비디아 추격 발판 마련
이번 '빅딜'의 최대 수혜자는 구글이다. 한때 '바드(Bard)'의 실패로 오픈AI에 주도권을 뺏기는 듯했던 구글은 지난해 '제미나이 3 프로'와 자체 AI 칩 'TPU(텐서프로세서유닛)' 등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애플과의 협력은 구글 AI 기술이 전 세계 모바일 표준으로 자리 잡는 결정적 계기가 될 전망이다.
시장 반응은 폭발적이다. 발표 직후 나스닥에서 알파벳 주가는 장중 1.5% 이상 급등하며 시총 4조 달러 고지를 밟았다. 이는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에 이어 역사상 네 번째 기록이다. 시티그룹 등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구글은 칩과 인프라, 모델을 모두 갖춘 유일한 기업"이라며 인터넷 분야 최우선 추천주로 꼽았다.
반면 애플의 선택은 '고육지책'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자체 AI 모델 개발에 난항을 겪은 애플이 구글의 손을 잡음으로써 당장의 서비스 공백은 메웠지만, 장기적으로는 AI 기술 종속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전문가는 "이번 파트너십은 모바일 시대의 라이벌이었던 두 기업이 AI 시대에는 상호 의존적인 '프레너미(Frenemy·친구이자 적)' 관계로 재편되었음을 보여준다"며 "애플이 하드웨어 주도권을 유지하면서 자체 AI 역량을 얼마나 빨리 확보하느냐가 향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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