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서울에 거주하는 가구 가운데 자가에서 생활하는 비율이 40%대 중반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와 월세 거주 비중도 각각 20%대 중반과 후반을 기록했다.
28일 서울시는 표본을 1만5000 가구로 확대한 '2024 서울시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국토교통부가 실시한 기존 서울 표본에 서울시 자체 표본을 추가해 주거 여건과 수요를 보다 정밀하게 파악한 것이 특징이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서울의 자가 점유율은 44.1%로 직전 조사인 지난 2022년과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 전세 거주 가구는 25.4%, 월세 거주 가구는 28.0%로 집계됐다.
전체 가구의 평균 거주 기간은 7.3년으로 2년 전보다 1년 이상 늘어 주거 안정성이 다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국토교통부가 정한 최저 주거기준에 미달하는 가구 비율은 5%대로 낮아졌고 반지하에 거주하는 가구 비중 역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임차 가구가 자가로 전환한 비율은 31.5%로 직전 조사 대비 소폭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강남권보다 강북권에서 자가 전환 비율이 다소 높게 나타났다.
주거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4점 만점 기준 3.01점으로 상승했으며 주거환경 만족도 역시 이전 조사보다 개선됐다. 서울시는 공원과 녹지에 대한 만족도가 크게 높아진 점을 들어 '정원도시 서울' 정책의 효과가 일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향후 5년 이내 이사 계획이 있는 가구 가운데 10곳 중 8곳 이상은 서울 안에서 이동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자치구별 주거 실태도 처음으로 공개됐다. 평균 거주 기간이 가장 긴 지역은 노원구였으며 구로구와 도봉구가 뒤를 이었다. 청년 가구 비율은 관악구와 광진구에서 높았고, 신혼부부 가구는 강동구와 성동구에 집중됐다. 고령 가구 비중은 도봉구가 가장 높았다.
서울시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주요 주거 정책의 체감도를 점검하고 자치구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정책 수립에 활용할 계획이다. 조사 원자료는 이달 말부터 서울주택정보마당을 통해 공개된다.
최진석 서울시 주택실장은 "서울시민의 주거환경 만족도 등 정주 여건이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며 "표본 확대와 서울시 자체 문항 추가를 통해 지역별 정밀한 조사 기반을 마련한 만큼 자치구별 특성과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주거정책 수립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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