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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美, 이스라엘 국방장관 발언에 불만..."아랍 국가의 협력 의지 약화시킬 것"

冯国芮,王卓伦,Rizek Abdeljawad 2025-12-24 11:44:23
지난 8일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서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를 트럭으로 운반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예루살렘=신화통신)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가자지구 정착촌 건설과 관련한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의 발언이 가자의 평화를 추진하는 노력을 해치고 이스라엘 측과 협력하려는 아랍 국가의 의지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23일 더타임즈오브이스라엘의 보도에 따르면 한 미국 관리는 언론의 질문에 답한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도발할수록 아랍 국가의 협력 의지는 사라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앞서 카츠 장관은 이스라엘이 '적당한 시기'에 '적당한 방식'으로 가자지구 북부에 군대가 지원하는 정착촌을 세워 향후 더 큰 규모의 민간 정착촌의 기반을 닦을 것이라면서 이스라엘군은 "영원히 가자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언론은 카츠 장관의 해당 발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최종적으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완전히 철수해야 하고 '가자를 점령하거나 장악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약속을 공공연하게 위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카츠 장관의 발언이 있고 수시간 후 이스라엘 국방장관실은 성명을 발표해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정착촌을 재건할 뜻이 없다고 해명했다. 카츠 장관이 '안보 사무를 논의하는 상황에서' 해당 발언을 한 것이지만 이스라엘 정부의 정착촌 정책과는 관련이 없다는 설명이다.

더타임즈오브이스라엘은 미 백악관이 카츠 장관의 해명 성명이 탐탁치 않아 대응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미국 관리는 성명에서 미국 측은 여전히 가자 충돌을 끝낼 '20개조 플랜'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있다면서 "미국 측은 각 측이 '20개조 플랜' 프레임 아래 했던 약속을 준수하길 기대한다" 강조했다.

이스라엘과 미국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앞서 지난 13일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를 공습해 팔레스타인 이슬람저항운동(하마스) 고위 관리를 사살하면서 사전에 미국 측에 알리지 않았다. 이에 미 백악관 측은 이스라엘 측이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를 훼손하거나 트럼프 정부의 외교 노력에 영향을 미치지 말라고 비공식적으로 네타냐후 총리에게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