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한국 김치 시장에서 국산 제품이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며 중국산 김치 수입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3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한국은 김치를 수출하는 국가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수입 물량이 수출을 앞지르고 있으며 그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산 김치가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자리 잡으면서 이러한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고 짚었다.
관세청 통계를 보면 올해 1∼10월 김치 누적 수입액은 1억5946만 달러(약 226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출도 늘었지만 수입 증가 폭이 더 커 김치 무역수지는 2207만 달러(약 31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적자 규모가 10% 이상 확대된 수치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김치 수입액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경에는 고물가 속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산 김치에 대한 수요 증가가 자리하고 있다.
중국산 김치는 1kg당 약 1700원 수준으로 3600원 안팎인 국산 김치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가디언은 대부분 소규모 인력으로 운영되는 국내 김치 제조업체 구조상 대량 생산 체계를 갖춘 중국 업체와의 경쟁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인천에서 김치 공장을 운영하는 한 업체 대표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김치는 한국을 상징하는 음식이지만 동네 식당들은 결국 가격이 싼 수입산을 선택한다”며 “우리가 차지하던 시장을 사실상 빼앗긴 셈”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수입 김치의 원산지 표시 위반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김치 산업의 해외 진출과 수출 확대를 위한 지원책을 병행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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