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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트렌드] 유엔식량농업기구 인정받은 中 칭위안현, 첨단기술로 버섯 재배 '눈길'

纪航,刘澈,刘梓漪,马玉洁,蒋文茜一读,徐昱 2025-12-23 20:23:40
저장(浙江)성 리수이(麗水)시 칭위안(慶元)현 난무(楠木)성급 삼림공원을 드론 사진에 담았다. (사진/신화통신)

(중국 항저우=신화통신) 저장(浙江)성 산간 지역에 자리한 칭위안(慶元)현이 식용균 재배를 통해 수백 년의 전통과 현대 기술을 자연과 조화롭게 결합해 나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칭위안현 쥔보(菌博)바이오테크회사는 30여 년간의 표고버섯 생산·판매 경험을 바탕으로 생산성 향상을 위해 스마트 기술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타오(楊濤) 쥔보바이오테크 부사장은 "전통적인 건조·선별 방식을 없애고 53대의 스마트 건조 설비를 도입했다"며 "이 장비들은 지역 표고버섯 품종에 맞게 설계돼 원격 모니터링으로 자동 건조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공정 도입으로 변형·균열·변색 등의 결함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인공지능(AI) 기반 색채 선별기를 통해 등급 분류 정확도를 95%까지 끌어올렸다고 덧붙였다. 현재 생버섯 1t(톤)을 건조할 때마다 장작 370㎏을 절감하고 탄소 배출도 230㎏ 줄이고 있다.

쥔보와 같은 기업들이 기술 혁신을 선도하는 가운데 칭위안현 인근에는 식용균 연구, 가공, 농촌 관광을 중심으로 한 산업단지가 건설 중이며 2027년 말까지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산업단지는 연료 사용과 화재 위험을 모두 줄이는 에너지 효율형 건조기 등 스마트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연간 약 7천500t의 장작을 절감하고 3천t의 이산화탄소, 이산화황, 질소산화물 등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산업단지가 가동되면 연간 생산액은 4억 위안(약 84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5천여 가구의 지역 농가를 지원하고 버섯 재배 농민의 연간 소득도 2억 위안(420억원)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칭위안현 난무 성급 삼림공원에서 재배하는 삼엽청(三葉青)과 영지 버섯. (사진/신화통신)

쥔보바이오테크는 지역 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정기적인 교육도 실시해 주민들의 연평균 소득을 3만 위안(630만원) 이상 끌어올리고 2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이처럼 숲 속에서 재배되는 소규모 작물은 중국 20여 개 성급 지역 400여 개 이상의 현 농민 소득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런 확산의 주요 원동력 중 하나는 산간 지역에서 시작된 숙련 버섯 농가 인증제도로 지난해까지 706명의 기술자를 배출했다. 이들 전문가는 현재 전국적으로 지식을 전파하며 다른 농가들의 생산량과 소득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 2022년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칭위안현 삼림-버섯 공동 배양 시스템(QFMCS)을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으로 지정했다.

QFMCS는 고지대 산간 지역에서 삼림 관리, 버섯 재배, 자원의 순환적 이용을 통합한 지속가능 삼림 농업 모델이다. 이런 노력을 통해 지역 사회는 식량과 생계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독특한 삼림-버섯 공동 배양 시스템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