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조선·해양 전문기업 한화오션이 대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한화오션은 전남 신안군 우이도 인근 해역에서 추진되는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의 설계·조달·시공(EPC) 도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한화오션과 현대건설이 공동으로 수행하며 총 계약금액은 2조6400억원이다. 이 가운데 한화오션의 계약 규모는 1조9716억원이다.
신안우이 해상풍력 사업은 전남 신안군 우이도 남동쪽 해역에 총 390MW(메가와트) 규모의 해상풍력 단지를 조성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한화오션은 그동안 주요 인허가 확보와 주민 수용성 제고 등 개발 전반을 주관해 왔으며 한국중부발전·현대건설·SK이터닉스가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은 산업은행과 국민은행이 주선 기관으로 참여해 후속 절차를 진행 중이다. 산업은행과 5대 시중은행이 조성한 미래에너지펀드는 지분 투자와 후순위 대출을 포함해 총 544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PF는 내년 초 마무리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한화오션은 이번 사업을 통해 국내 해상풍력 산업 생태계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해저케이블과 하부구조물 제작, 해상 설치 등 핵심 공급망에 국내 기업을 협력사로 참여시키고 국내 최초로 15MW급 터빈 설치가 가능한 풍력발전기 설치선(WTIV)을 직접 건조해 신안우이 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은 지난해 기준 누적 설비용량 83GW에서 2034년 441GW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국내 해상풍력은 인허가와 주민 수용성, 인프라·금융 조달 등의 제약으로 올해 기준 0.35GW 수준에 머물러 있다. 정부는 2035년까지 해상풍력 25GW 보급을 목표로 항만·선박 등 기반 인프라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필립 레비 한화오션 에너지플랜트사업부장은 "이번 신안우이 해상풍력 EPC 도급계약은 한화오션이 조선·해양을 넘어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설계부터 시공·설치, 운영까지 아우르는 EPCIO(설계·조달·시공·설치·운영 일괄 수행) 역량을 기반으로 국내 해상풍력 산업 성장과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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