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LIG넥스원, 490억원 규모 전투용 무인수상정 핵심기술 확보 나서

정보운 기자 2025-12-23 13:39:14
통합제어·자율임무체계 개발 RCWS·비궁·자폭무인기 운용까지…해상 무인전력 고도화
 LIG넥스원이 2025년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5)에서 최초로 공개한 차세대 스텔스형 전투 무인수상정(USV)  해검-X.[사진=LIG넥스원]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방산 전자전문기업 LIG넥스원이 전투용 무인수상정 핵심기술 개발에 착수하며 해군 유무인복합전투체계 구축을 본격화한다.

LIG넥스원은 지난 19일 국방기술진흥연구소(이하 국기연)와 전투용 무인수상정 통합제어 및 자율임무체계 기술개발을 위한 무기체계 패키지형 과제 협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과제는 전투용 무인수상정 Batch-II 체계개발 진입에 앞서 핵심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방위사업청과 국기연이 기획한 사업이다.

LIG넥스원은 이번 과제에서 연구개발 주관기관으로 참여해 전체 개발을 총괄한다. 약 490억원의 정부 예산이 투입되며 오는 2030년 12월까지 60개월 동안 전투용 무인수상정의 통합제어체계와 무장 운용·발사 통제체계, 자율임무체계를 개발할 예정이다.

해당 기술은 해군이 추진 중인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Navy Sea GHOST)의 핵심 축을 담당할 필수 요소다. 특히 국내 최초로 무인수상정에 20㎜급 원격사격통제체계(RCWS)를 탑재하고 유도로켓 '비궁'과 자폭용 무인기 발사·운용 기술을 적용해 해상 무인체계의 원거리 정밀 타격 능력을 크게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통합제어체계는 센서와 무장, 체계를 유기적으로 연동해 무인수상정의 작전 효율성과 생존성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이다. LIG넥스원은 자사의 제어 기술과 인공지능(AI) 기반 지능형 시스템 역량을 접목해 실시간 데이터 처리와 판단·지휘 기능을 수행하는 통합제어체계를 구현할 계획이다.

무장 운용·발사 통제체계 개발을 통해서는 20㎜ RCWS와 군집 자폭무인기, 유도로켓 비궁 등을 효과적으로 통제해 적 함정과 해상 위협을 다각도로 제압할 수 있는 전투 수행 능력을 확보한다. 비궁은 북한 공기부양정 타격을 위해 개발된 2.75인치 유도로켓으로 해외비교시험(FCT)을 통과하며 K-방산 수출 유망 품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자율임무체계는 전장 환경 정보를 수집·분석해 위협을 식별하고 작전 결심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LIG넥스원은 AI 기반 자율 전투 능력 구현에 특화된 퀀텀에어로와 협력해 고도화된 자율임무체계를 개발함으로써 무인수상정의 자율성과 임무 완성도를 대폭 향상시킬 방침이다.

아울러 정부 주관으로 개발 예정인 해양무인체계 공통 아키텍처를 선제 적용해 체계 간 표준 인터페이스와 개방형 소프트웨어 기반을 마련하고 향후 다수·다종 무인수상정 간 상호 운용성 확보에도 나선다.

이번 사업에는 HD현대중공업과 HJ중공업이 무인수상정 플랫폼 설계·제작을 담당하고 LIG넥스원이 통합제어체계와 무장통제, 자율임무체계 기술을 주도하는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한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전투용 무인수상정 핵심기술 개발은 한국 해군의 미래 전력 확보는 물론 글로벌 무인수상정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중요한 계기"라며 "향후 국가별 요구에 맞춘 파생형 모델 개발을 통해 K-무인수상정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