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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개미 주간픽] "지금이 기회"…서학개미, 반도체 3배 ETF에 '공격 베팅'

정세은 기자 2025-12-20 09:10:00
고변동성 감수한 '공격적 베팅'…레버리지·기술주로 쏠린 자금 실적 하락으로 급락한 브로드컴…순매수 3위 기록
미국주식 TOP [사진=정세은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서학개미들은 지난 한 주(12월 12~18일)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반도체 대형주가 조정받자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하고 공격적인 매수에 나섰다. 특히 반도체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엔비디아·브로드컴 등 AI 핵심 종목에 자금이 집중되며 단기 반등을 노린 투자 성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20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ETF로 순매수 규모는 3억5709만달러(약 5279억원)로 집계됐다.

해당 ETF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30대 반도체 기업 구성 지수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해당 상품이 순매수 1위에 오른 것은 최근 AI·반도체 업종 조정을 단기 조정 국면으로 인식한 매수세가 집중된 결과로 풀이된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2월 중순 들어 단기간 5% 안팎의 조정을 받아 해당 ETF는 변동성이 확대되며 단기 반등에 베팅하는 수단으로 주목받았다.

순매수 2위는 엔비디아로 순매수 결제액은 1억1013만달러(약 1628억원)로 나타났다. 엔비디아는 최근 고점 대비 10% 이상 조정을 받으며 저가 매수 유입이 이어졌다.

연준의 금리 인하 이후에도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주가가 밀렸지만 AI 데이터센터 투자 축소 등 펀더멘털 훼손 신호는 나타나지 않으면서 서학개미들이 순매수에 적극 나선 것으로 보인다. 

3위는 브로드컴으로 순매수 결제액은 1억723만달러(약 1585억원)를 기록했다. 브로드컴은 실적 발표 이후 AI 기대 조정 여파로 하루에 10% 이상 급락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자 투자자들은 이를 매수 기회로 인식했다.

다만 AI 반도체와 네트워크 인프라 수요 확대 전망은 유지되고 있어 단기 급락 이후 기술적 반등을 노린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해석된다.

4위는 뱅가드 S&P500 ETF로 순매수 결제액은 5253만달러(약 776억원)로 집계됐다. 개별 AI·반도체 종목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미국 증시 전반에 분산 투자하려는 수요가 반영된 결과다.

연준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하며 완화 기조를 재확인한 점도 지수 ETF 매수에 힘을 실었다.

5위는 인베스코 나스닥 100 ETF로 순매수 결제액은 5082만달러(약 751억원)로 나타났다.

해당 ETF는 애플·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 등 미국 나스닥 시장을 대표하는 대형 기술주 100개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를 추종한다. 개별 종목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기술주 전반의 반등 가능성에 베팅하려는 매수 수요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외에도 △ORACLE CORP △INVESCO QQQ TRUST SRS 1 ETF △PROSHARES ULTRAPRO QQQ ETF △GRANITESHARES 2.0X LONG NVDA DAILY ETF 등이 순매수 상위권에 포함됐다.

※ 기사 본문에 인용된 통계는 지난주 금요일부터 이번주 목요일까지(미국 현지시간 기준 17일) 집계된 수치입니다. 보다 자세한 통계는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