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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美 트럼프, 베네수엘라 정부 '외국 테러 조직'으로 지정...베네수엘라 "유조선 출입 봉쇄, 국제법 위반"

袁原,黄强,徐剑梅 2025-12-17 18:21:34

(베이징=신화통신) 1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의 모든 제재 대상 유조선의 출입을 '전면적이고 철저하게' 봉쇄할 것을 명령하며 베네수엘라 현 정부를 '외국 테러 조직(FTO)'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에 글을 게재하며 베네수엘라 현 정부가 "미국으로부터 석유, 토지, 기타 자산을 훔쳐 가고 있다"면서 "전부 미국으로 반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자산을 훔친 행위와 더불어 테러리즘, 마약 밀수, 인신매매 등 여러 이유로 베네수엘라 정권을 외국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다"고 부연했다.

"베네수엘라는 현재 남미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함대에 포위돼 있으며, 그 규모는 계속 커질 것"이라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설명이다.

지난 2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한 행인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지지하는 내용의 그라피티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이자 석유부 장관은 16일 제재 대상 유조선의 출입을 봉쇄한 미 정부의 조치가 국제법을 위반했다고 응수했다.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SNS에 정부 공보를 발표하며 이번 조치는 자유무역과 자유항행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군을 통해 베네수엘라에 절대적으로 불합리한 봉쇄 조치를 가하며 베네수 소유의 재산을 훔치려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미 정부가 어떤 방식으로 출입을 봉쇄할 것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지난 10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이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서 유조선 1척을 억류했으며, 유조선에 실린 석유를 '우리가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팸 본디 미국 법무장관은 미국 측이 "베네수엘라와 이란의 석유를 운송하는 데 사용되는 해당 유조선"을 압류할 것을 명령했다면서 해당 유조선이 "외국 테러 조직의 불법 석유 운송 네트워크를 지원해 미국의 제재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미 재무부는 11일 공식 웹사이트 공고를 통해 베네수엘라 관련 개인·단체 제재 명단을 업데이트했다. 6척의 유조선이 신규 제재 대상으로 추가됐다.

지난 11월 25일 베네수엘라군(FANB) 군인들이 카라카스에서 열린 행진에 참가했다. (사진/신화통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로 원유를 운반하는 많은 선박이 미국의 제재를 받았으나, 일부 선박은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석유회사 셰브론도 제재 없이 자사 선박을 이용해 베네수엘라 원유를 운송했다.

최근 미국은 '마약 단속'을 이유로 베네수엘라 인근 카리브해역에 군함 여러 척을 배치해 베네수엘라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조만간 육로를 통해 베네수엘라의 '마약 밀매상'을 타격할 수도 있다고 위협했다. 이에 베네수엘라는 미국이 군사적 위협을 통해 정권 교체를 꾀하고 라틴아메리카에서 군사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며 여러 차례 비난했다.